삼성물산 뛰고 삼성전자도 1%대 상승 & 호텔신라우선주는 8%대 '급등'
시장은 이재용 부회장 향해 '정도경영' 해야 주가도 오른다는 점 시사한 듯
이재용 "자식에게 회사 물려주지 않을 것...무노조 경영이라는 말도 없앨 것"

6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이날 증시에서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 '정도 경영'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시장이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6.61% 뛰어오른 10만6500원에 마감했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강세로 출발해 이 부회장의 사과문 발표가 시작된 오후 3시를 전후해 오름폭을 키웠다.

또 삼성전자는 1.44% 상승한 4만9200원을 기록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정유 프로젝트 계약이라는 개별 이슈까지 더해지며 7.21% 급등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4.57%), 삼성에스디에스(+3.51%), 삼성바이오로직스(+3.42%), 삼성중공업(+2.40%), 삼성화재(+1.64%), 호텔신라(+1.56%), 삼성생명(+0.96%), 삼성증권(+1.21%) 등이 일제히 강세로 마쳤다. 호텔신라우선주는 8.69% 치솟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는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오직 회사 가치를 제고하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시민사회 소통 사안 등에 관한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다. 당초 대국민 사과의 1차 시한은 지난달 10일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권고안 논의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삼성 측의 요청으로 이달 11일까지로 시한이 연장된 바 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이 "법을 잘 지키겠다"고 하자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도경영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시장이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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