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1940선을 회복했다. 지난밤의 뉴욕증시 하락과 미-중 무역갈등 우려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추진, 중국의 부양책 소식에 장중 오름세로 돌아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관계 불확실성 속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전일 대비 0.06% 하락하며 국내증시 낙폭을 축소하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들은 3거래일째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3000억원어치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들이 대량 순매수하며 지수 오름세를 이끌었고 기관도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2차전지주로 집중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상 처음으로 만나 전기차 사업 육성을 의논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껑충 뛰었고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6% 상승한 4만8550원, SK하이닉스는 2.45% 내린 8만3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97만주, SK하이닉스 47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2.53%), LG이노텍(2.82%) 등이 올랐다. 삼성SDI는 이재용-정의선 회동 소식에 8.98% 급등했다. 2차전지주 가운데 LG화학도 4.14% 뛰었다. 또 코스모신소재가 23.10% 치솟았고 코스모화학(14.66%), 일진머티리얼즈(8.01%), 포스코케미칼(5.96%), 두산솔루스(3.25%) 등도 껑충 뛰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89% 뛰어오른 61만5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61만9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일동제약(6.46%), 녹십자홀딩스(1.97%), 종근당바이오(1.53%), 신풍제약(1.01%), 종근당(0.50%) 등도 올랐다. 유한양행(0.20%)과 한미약품(0.18%)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동성제약(-1.80%), 대웅제약(-0.98%), 한미사이언스(-0.82%) 등은 내렸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은 실적부진 소식에 2.23% 하락했다.

두산그룹주들이 상승한 반면 한진그룹주들이 하락했다. 두산 계열사 중 두산퓨얼셀(4.02%), 두산솔루스(3.25%), 두산중공업(1.69%), 두산(1.41%) 등이 올랐다. 한진 계열사 중 한진칼은 MSCI 한국지수 편출 소식에 12.90% 급락했고 한국공항(-5.35%), 진에어(-1.80%) 등도 내렸다. 대한항공도 0.55% 하락했다.

식품주들이 다시 주목받으며 대상(5.94%), 농심(4.21%) 등이 급등했다. 풀무원은 4.00%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오리온(2.78%), 해태제과식품(2.29%) 등도 올랐다.

조선주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중공업이 0.12% 올랐고 한국조선해양(-0.26%), 현대미포소전(-0.34%), 대우조선해양(-0.90%) 등이 하락했다.

건설주들도 흐름이 엇갈렸다. 현대건설(0.91%), 대우건설(0.88%), GS건설(2.10%) 등이 상승한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0.90% 내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MSCI 한국지수 편출 소식에 2.60% 하락했다.

의류업체인 한섬은 화장품 진출 소식에 12.22%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생활건강(1.27%), 현대차(1.31%), 카카오(0.93%), 현대모비스(0.29%), POSCO(1.76%) 등이 올랐고 SK텔레콤(-1.67%), 엔씨소프트(-3.48%), KB금융(-0.32%)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8.25포인트(0.95%) 오른 1940.42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45억원과 9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18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833만주, 거래대금은 8조7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42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03종목이 내렸다. 6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32포인트(1.07%) 상승한 691.5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