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만으론 차별화 어려워...카페들 디저트 차별화로 승부하기 시작

 카페 메뉴의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 이전에는 사이드 메뉴쯤으로 취급 받던 디저트들이 커피보다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타르트를 전문으로 취급해 ‘정통 타르트 전문점’을 표방하는 타르틴은 폭발적인 인기를 앞세워 서울 이태원 외에도 강남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강남 지역의 인기 아이템이 됐다. 고소한 생크림이 가득한 롤 케이크 ‘도지마 롤’을 앞세운 몽슈슈는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오자마자 현대백화점 입점과 신사동가로수길 매장 오픈을 동시에 진행하며 업계 최신 뉴스거리로 떠올랐다.

SPC그룹이 야심차게 기획해 내놓은 디저트 카페 패션 파이브는 오픈 당시부터 단일 매장으로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수십 가지 디저트 메뉴를 내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카롱과 푸딩, 케이크류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은 시즌별로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며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 띠아모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정통 젤라또 전문점’을 표방하며 1호점을 오픈한 뒤, 시즌별 신메뉴를 꾸준히 공개해왔다. 코튼캔디 젤라또, 아사이베리 요거트 스무디, 아세로라 요거트 스무디, 딸기 스텔라, 딸기 쇼콜라떼, 인절미 팥빙수 등 맛과 건강을 함께 충족시키는 메뉴들이 대부분이다.

 카페 띠아모 젤라또
카페 띠아모의 젤라또는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비율과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과일과 초콜릿, 우유 및 천연과즙으로 활용해 각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다.

버터를 바른 통식빵을 조각내어 굽고 휘핑크림과 꿀을 더한 허니버터브레드는 지금 보편적인 메뉴로 인식되고 있지만, ‘원조’로 꼽히는 곳은 탐앤탐스다. 탐앤탐스는 론칭 초기부터 허니브레드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매장에서 바로 만들어 구워내는 각종 프레즐 메뉴로 여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바 있다. 초기에 벨기에 와플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던 카페베네는 여름 시즌 빙수 메뉴가 히트를 치면서 새로운 종류의 빙수를 꾸준히 출시한다. 최근에는 곧 다가올 월드컵 시즌을 기념하는 의미로 ‘악마초코빙수’를 출시했다.

디저트가 화제의 중심으로 들어선 이유는 무엇일까. 한 때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먹는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카페 소비자들의 주 관심사는 커피였다. 아메리카노는 기본에 우유와 각종 소스 및 시럽을 첨가한 카라멜 마끼아또, 민트초코라떼, 바닐라 라떼 등 커피 메뉴가 속속들이 개발되고 선보여졌다. 하지만 개인카페부터 프랜차이즈 카페까지 카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카페 시장 자체는 완전한 레드오션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커피는 몇 십 평짜리 대형 전문매장에서뿐만 아니라 5평짜리 초소형 테이크 아웃 매장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료가 됐고, 맛 또한 어느 정도의 상향평준화를 이뤘다. 디저트는 바로 이 부분에서 힘을 발휘한다. 커피 맛을 예민하게 구분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지만, 디저트는 모양새부터 미묘한 맛 하나까지 소비자들이 꼼꼼히 살펴보고 음미할 수 있다. 디저트는 커피보다 더 쉽게, 더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메뉴다.

근 미래에 카페 창업을 꿈꾸고 있다면 이 ‘달콤한 반란’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래야 카페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장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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