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4거래일째 상승하며 1990 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성과에 대한 실망으로 지난밤 미국증시가 하락했지만 각국의 경제재개 확대 기대감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중국증시는 하락했지만 국내증시 영향은 미미했다.

기관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종일 순매도를 지속하다 장 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별종목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상승했다. 셀트리온, 삼성SDI, 카카오, SK 등은 급등했다. 업종별로도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반도체, IT, 제약바이오, 건설, 조선, 화장품 등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자동차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60% 하락한 5만원, SK하이닉스는 1.69% 상승한 8만41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는 4.25% 뛰었고 LG이노텍도 1.79%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0.94%), LG전자(-0.34%)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등락 없이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등락없이 마감했고 셀트리온은 2.58% 상승했다. JW중외제약(2.58%), 한올바이오파마(2.26%), 동성제약(1.51%) 국제약품(0.69%) 등이 올랐고 제일약품(-3.50%), 종근당홀딩스(-1.22%), 녹십자(-0.67%), 일양약품(-0.30%) 등이 하락했다. 한미약품과 하나제약은 등락 없이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진원생명과학은 8.76% 급등했다.

자동차주들은 차익매물 영향으로 뒷걸음질쳤다. 현대차가 1.82% 내렸고 기아차도 2.68% 떨어졌다. 2차전지주들이 주목받으며 일진머티리얼즈(6.21%), 두산솔루스(4.57%) 등이 급등했고 포스코케미칼도 1.97% 올랐다.

항공주들은 이틀째 흐름이 엇갈렸다. 한진칼(2.60%), 에어부산(0.83%) 등이 올랐고 티웨이항공(-1.20%), 진에어(-0.94%) 등은 내렸다.

조선주와 건설주들도 혼조세였다. 조선주 중 한진중공업(0.35%), 삼성중공업(0.12%) 등이 상승한 반면 한국조선해양(-1.35%), 현대미포조선(-0.83%) 등이 하락했다. 건설주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6.75% 급등했고 GS건설(0.60%), 대우건설(1.28%) 등도 올랐다. 현대건설은 1.34%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은 아모레퍼시픽(-1.13%), LG생활건강(-0.07%) 등 대형주는 하락했고 한국화장품제조(7.12%), 잇츠한불(3.90%) 등 중소형주들은 올랐다. 한국화장품(2.75%), 토니모리(3.02%), 에이블씨엔씨(2.64%) 등도 상승했다.

두산그룹주 가운데 두산퓨얼셀(7.32%), 두산솔루스(4.57%), 두산인프라코어(3.77%) 등이 껑충 뛰었다. SK그룹주 중에서는 SK바이오팜의 상장 기대감 속에 SK가 10.17% 치솟았고 SK바이오랜드는 3.36% 올랐다.

인터넷 대표주로 꼽히는 카카오(5.23%)와 NAVER(3.98%)는 전자서명법 개정안 관련 기대감으로 급등했다. 카카오는 장중 23만4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1.54%), SK텔레콤(1.20%), 엔씨소프트(2.46%), 삼성에스디에스(1.71%) 등이 올랐고 삼성물산(-0.49%), POSCO(-1.97%), 신한지주(-1.97%)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03포인트(0.46%) 오른 1989.64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0억원과 96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78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억8811만주, 거래대금은 8조2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550종목이 올랐고 275종목이 내렸다. 7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40포인트(1.78%) 상승한 708.7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