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지난 3월 두 차례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1.50%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면서 4년 3개월 만에 제로금리로 돌아갔다. Fed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게 기업과 가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경제충격으로 무너지는 것을 막는 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로이터의 29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Fed는 이러한 노력의 한 편으로 평소의 경제였다면 퇴출됐을 기업들이나 사라졌을 직업들이 코로나19 충격을 막기 위한 지원정책으로 인해 존속할 경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사진=Fed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사진=Fed 홈페이지.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Fed 총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균형을 잡기가 매우 까다로운 문제"라고 최근 밝혔다. Fed의 고민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정된 후의 경제회복이 완만할 경우 사람들을 당장 필요하지 않은 예전 직업으로 돌아가는 희망을 주게 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Fed 총재는 CBS 프로그램에서 Fed의 기업지원 정책과 관련해 "우리가 정말 찾고 있는 것은 지난해 연말까지 건재했던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Fed가 금융부문을 지원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보잉과 포드 등 기업들에 대해 신용을 제공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많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물경제에서는 자금 수요가 막대할 것이며 Fed는 이 경우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전염병의 여파로 남게 되는 부실대출을 줄이기 위해 1990년대 초 저축 및 대출 위기와 2007년 주택부문 붕괴로 인한 부실대출 청산에 활용했던 방법이 다시 필요할 지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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