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산유국들이 7월말까지 연장한 감산은 일평균 970만 배럴이다. 지난 4월 6월말까지 감산하기로 최초 합의할 때 처음에는 1000만 배럴 감산으로 전해졌지만 이후 멕시코가 자신들에게 부과된 40만 배럴 감산을 10만 배럴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며 합의를 거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멕시코의 요구를 받아들여 감산은 970만 배럴로 정해졌다.

멕시코가 이처럼 자신들의 입장을 강하게 반영시킬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국제유가 급락을 막지 못해도 멕시코는 상당히 비싼 가격에 석유를 팔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는 연간 1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아시아 스타일 풋옵션으로 국제유가 급락에 대비하고 있다. 덕택에 멕시코는 미국산원유 가격이 한 때 마이너스 38 달러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정해진 물량에 대해 40 달러를 넘는 가격에 석유를 팔 수 있었다.

멕시코의 이같은 안전장치는 내년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멕시코가 더 많은 비용으로 더 적은 물량에 대한 옵션을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멕시코페소. /사진=AP, 뉴시스.
멕시코페소. /사진=AP, 뉴시스.

시장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멕시코가 매입하는 옵션 가격은 올해 40% 이상 상승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밝혔다. 이와 함께 옵션을 매입할 수 있는 멕시코의 재원이 줄었다.

멕시코 재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헤징을 하는 물량을 줄일 것인지, 비용이 더 싼 헤징 방법을 쓸 것인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투로 에레라 재무장관은 헤징을 강하게 선호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멕시코의 석유수출가격 헤징은 멕시코의 신용등급 유지에 중요한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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