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미-중 관계 따라 연일 '엎치락뒤치락'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금융시장이 미중 관계로 인해 일희일비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고위급 회담으로 투자분위기가 개선된 바로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절연할 수도 있는 선택의 여지를 갖고 있다"는 트윗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로버트 라이타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의회에 출석해 "중국 경제와 절연하는 것은 오래 전에 가능한 일이지 현재는 타당한 정책 선택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부정이다.

바로 인연을 끊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선택사항으로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이지만, 간만에 미중 고위급 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바로 다음날 시장 분위기를 급랭시키기는 충분했다.

뉴욕타임스는 18일(미국시간) 분석기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척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함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매우 요긴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됐지 미국의 국익이나 외교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물러난 볼턴과 폼페이오 장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보좌관을 중국에 대한 강경파로 분류했다. 이들과 달리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경제협력을 중시하는 온건파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온건파여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쿠슈너 고문이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자 "중국측 인사들이 모두 기뻐하며 웃었다"고 볼턴은 회고록에서 전했다. 볼턴은 므누신 장관을 "판다 사랑꾼(panda hugger)"라고 표현했다.

나바로 보좌관은 성향에서 볼턴과 같은 것으로 분류되지만 그는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볼턴이 돈을 벌기 위해 그러는 것임이 매우 분명하다. 내가 봤을 때 워싱턴에 가득한 보복포르노와 다를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대체적인 시각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것에는 내심 조심스럽지만 선거를 앞에 둔 시점에서 중국에 대해 강경하게 보이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사의 제목을 '중국에 대한 외교의 최대 장애물: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뉴욕타임스를 언급할 때마다 "망해가는 뉴욕타임스"라고 표현하고 있다.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폼페이오 장관은 전혀 상상도 못한 채 하와이에서 양제츠 정치국원을 만났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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