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리비아가 주요 석유시설의 가동재개를 선언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정세불안과 석유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오일프라이스가 1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리비아의 국영석유공사(NOC)는 지난 8일 주요 석유수출항구의 불가항력 상태 해제를 선언했다. 이는 천재지변 등에 의해 불가피하게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한 조치다.

NOC는 지난 1월 중순 마르사 엘 하리가, 브레가, 에스 시데르, 라스 라누프, 주에이티나, 자위야 등 항구에 불가항력 상태를 선언했고 일평균 110만 배럴이던 리비아의 석유생산은 7만~10만 배럴로 격감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NOC는 생산의 점차적 회복을 예상하지만 사상 최고였을 때의 50%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UN의 지지를 받는 정부군인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반군인 LNA가 일부 합의를 이룬 것인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제3의 세력이 양측의 석유에 대한 합의를 종용한 결과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NOC 발표에도 리비아 석유 수출 회복을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그동안 폐쇄에 따라 생산시설이 기계적, 구조적, 화학적 변화를 겪었을 것이란 점이다.

또한 NOC의 결정이 또 다른 지정학적 충돌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생산 회복의 전망을 낮추고 있다.

터키의 지원을 받는 GNA가 주요 유전인 시르테 탈환에 나설 경우 LNA와 이들을 지원하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의 반격으로 내전이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일프라이스는 터키가 막강한 해군력을 갖고 있지만 이집트는 지리적으로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13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전주말보다 0.8~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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