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하루 만에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 사태로 경제 재폐쇄를 결정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증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 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된 것도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이날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이 발표됐지만 전날 선반영됐다는 평가에 코스피는 힘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미국증시 주요지수 선물이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피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기관들이 380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고 외국인들도 '팔자'에 가세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이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셀트리온, LG화학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제약바이오, 자동차, 화장품, 항공 등에서 종목별 차별화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75% 상승한 5만3800원, SK하이닉스는 0.12% 하락한 8만2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속에 3.36% 뛰었고 삼성SDI(-1.51%), 삼성전기(-1.57%) 등은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등락 없이 마감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SK바이오팜은 5.28% 하락한 18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8% 올랐고 셀트리온은 1.52% 내렸다. 신풍제약이 3.65%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이어갔고 JW중외제약(5.61%), 한올바이오파마(5.27%) 등도 급등했다. 녹십자(2.30%), 부광약품(2.05%), 유한양행(0.97%) 등도 올랐다. 반면 종근당(-1.93%), 녹십자홀딩스(-1.37%), 종근당바이오(-0.47%) 등은 하락했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은 1.30% 떨어졌다.

화장품주들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2.50%), LG생활건강(3.08%) 등이 껑충 뛰었고 한국콜마(1.42%), 아모레G(2.71%) 등도 상승했다. 반면 잇츠한불(-2.40%), 제이준코스메틱(-1.64%) 등은 내렸다.

항공주 중에서는 한진칼(1.89%), 대한항공(0.89%) 등이 올랐고 에어부산(-1.70%), 티웨이항공(-3.78%) 등은 하락했다.

자동차주들은 하루 만에 차익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현대차가 등락 없이 마감했다. 기아차는 0.59% 올랐고 현대모비스(2.69%)도 상승했다. 현대위아(-0.99%), 한온시스템(-1.24%) 등 자동차부품주들은 약세로 마쳤다.

조선주들은 국제유가 약세 영향으로 한국조선해양(-1.34%), 대우조선해양(-1.29%), 삼성중공업(-1.41%), 현대미포조선(-1.45%) 등이 하락했다. 건설주 가운데 대림산업이 1.41%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GS건설(-0.19%), HDC현대산업개발(-0.72%), 대우건설(-0.85%), 현대건설(-0.87%) 등은 하락했다.

식품주들은 코로나 수혜 기대감이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이 1.50% 상승하며 장중 또 다시 신고가를 기록했고 SPC삼립(2.23%), 동원산업(3.29%), 빙그레(1.50%) 등도 올랐다.

우선주 가운데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18.06% 급등했고 JW중외제약우선주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물산(0.93%), SK텔레콤(0.93%), LG(3.70%) 등이 상승한 반면 NAVER(-3.37%), 카카오(-2.56%), LG화학(-2.38%), 엔씨소프트(-1.97%), SK(-4.54%)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5포인트(0.11%) 하락한 2183.61을 기록했다. 개인이 419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7억원과 381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9967만주, 거래대금은 11조4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종목 포함 353종목이 올랐고 477종목이 내렸다. 7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0포인트(0.36%) 내린 778.3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