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막판에 상승폭 축소 또는 낙폭 확대
대형 기술주들, 거품 논란 속 장 막판 상황 악화 주도
코로나 확산 여전, 대선 리스크, 약품 사재기 우려도 부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 흐름이 정규장 마감 30분 전부터 갑자기 악화됐다. 막판 30분간 다우존스, S&P500은 상승폭을 줄였고 나스닥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국에서 여러 우려 요인이 부각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840.40으로 159.53포인트(0.60%)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뉴욕증시 마감 56분전만 해도 1.06%나 오른 상태였으나 장 마감 30분전부터 상승폭을 줄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257.30으로 5.46포인트(0.17%) 오르는데 그쳤다.  S&P500 지수는 미국증시 마감 56분 전만 해도 0.59% 상승했다가 막판에 상승폭을 확 줄였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680.36으로 86.73포인트(0.81%)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미국증시 마감 56분 전만 해도 0.18% 하락하는 정도였다가 마감 30분 전쯤부터 낙폭이 커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87.52로 19.56포인트(1.33%)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 의장은 "EU 정상들이 약 7500억 유로의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장중 미국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 기록에 따른 부담감 속에 이날 하락했다. 특히 일부 대형 기술주들이 거품 논란 속에 막판 증시상황 악화를 주도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으나 막판 상승폭을 줄인 게 아쉬웠다.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역시 막판 오름폭이 작아진 게 찜찜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에 처음 하락했으나 일부 거품 논란이 제기된 것은 주목대상이었다. CNBC는 전날 아마존의 급등 속에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다고 전하면서 "미국증시가 1990년대 닷컴 버블을 연상케 한다"고 진단했는데 이날 일부 기술주 거품 논란 속에 주요 지수가 막판 상승폭을 줄이고 나스닥은 고개를 숙였다.

이날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애플(-1.38%) 마이크로소프트(-1.35%) 페이스북(-1.50%) 등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이 방송은 "▲미시시피 등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고 ▲미국에선 연말 대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일부에선 약품 사재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 의회의 추가 부양책은 8월에나 마련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미국산 8월물 국제 유가가 2% 이상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가 6.14%나 치솟았다. 금융 섹터(+1.90%) 산업  섹터(+1.31%) 필수소비 섹터(+0.99%) 등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반면 테크놀로지(-1.06%) 커뮤니케이션서비스(-0.41%) 재량소비(-0.36%) 헬스케어(-0.06%) 등의 섹터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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