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급락' & 페이스북 · 애플 등 주요 기술주 '약세'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양국 긴장 고조
美 추가 부양책에 양당 이견...미국 6월 주택판매 호전 '긍정적'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4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미-중 긴장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추가 부양책에 미국 양댱이 이견을 보이면서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특히 미국 반도체와 IT 기술주들이 과대평가 진단 속에 대부분 하락하며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됐다. 다만 이날 미국 주택판매 증가 소식이 지수 낙폭을 다소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82.44포인트(0.68%) 하락한 2만66469.8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0.03포인트(0.62%) 내린 3215.6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24포인트(0.94%) 떨어진 1만363.18로 거래를 마쳤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2.65포인트(1.52%) 하락한 1467.55로 집계됐다. 다만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는 전날보다 1.88% 하락한 25.59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 미국 정부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는 양국 협약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이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키로 한데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양국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그런가 하면 실업보험 지원 등 핵심 부양 프로그램의 이달 종료를 앞두고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화당은 부양자금 자체를 축소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현 수준의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CNBC는 "특히 증시 반등을 이끌어 온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6월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3.8% 급증한 연율 77만6000가구를 기록하며 전문가 전망치를 웃돈 점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에서 미-중 긴장 여파로 반도체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 주가는 최첨단 반도체칩의 출하가 늦어진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16.25% 폭락했다. 마이크론(-4.98%), 웨스턴 디지털(-7.17%) 등도 미끄러졌다. 자일링스(-0.42%), 램리서치(-2.56%) 등의 주가도 고개를 숙였다. 반도체 최대규모 ETF인 반에크 벡터스 반도체 ETF는 159.46으로 1.01% 하락했다.

대형 IT 기술주들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페이스북(-0.81%), 애플(-0.2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56%) 등이 하락한 반면 아마존(+0.75%)과 넷플릭스(+0.60%)는 올랐다.

이외에도 다우지수 종목 중 IBM(-1.21%), 머스크(-1.23%), 골드만삭스(-0.76%), 보잉(-1.52%), 존슨앤존슨(-1.00%) 등이 하락했다. 반면 버라이즌(+1.79%), 홈데포(+0.57%), 코카콜라(+0.43%), 3M(+0.35%) 등은 상승했다.

S&P 지수의 11개 섹터별 흐름을 보면 임의소비재(+0.33%)만 소폭 올랐을 뿐 IT(-1.19%), 헬스케어(-1.11%), 필수소비재(-0.14%),, 에너지(-0.59%), 금융(-0.37%), 산업재(-0.80%) 소재(-0.33%), 통신서비스(-0.06%), 유틸리티(-0.63%)이 일제히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보잉(-1.52%), 하니웰(-2.80%) 등이 내렸다. 반면 어드밴스드 마이크로(+16.50%), 퍼스트에너지(+7.59%) 등은 급등했다. 

나스닥에서는 인텔(-16.24%)과 웨스턴디지털(-7.17%) 등을 제외하면 리제네론(-3.39%), NETAPP(-3.33%) 등이 미끄럼을 탔다. 마이크로소프트(-0.61%), 비자(-1.15%) 등도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0.64%), JD닷컴(+0.59%)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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