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분 피하고 좋은 효능 담아야만 소비자가 관심가져

 ‘사람들은 왜 고를 때마다 뒷면을 볼까?’ 유명 캐피탈 회사가 최근 내놨던 광고 메인 카피다. 뒤에 이어지는 카피는 ‘상품을 고를 땐 어디서를 따진다, 그래야 믿을 수 있으니까’다. 상품 뒷면에는 ‘어디서’보다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있다. 바로 성분이다.

성분을 살핀다는 것은 곧 품질을 따진다는 이야기다. 유해 성분을 피하고 피부에 좋은 효능을 전달하는 성분을 가득 담은 화장품은 곧 ‘좋은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를 가장 많이 따지는 상품은 단연 화장품이다. 화장품 소비자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대 ~ 30대 후반 소비자들은 이 부분에 특히 민감하다. 이들은 어떤 성분이 들어가고 또 어떤 성분이 안 들어갔는지 철저히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들인 셈이다.

최근까지 많은 화장품 광고에서 이들의 성향을 타겟 삼아 ‘無 파라벤’, ‘에코서트 인증’ 과 같이 성분에 관한 멘트가 전면에 대두됐다.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리케이션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 공식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각종 화장품 리뷰 혹은 제품 소개 포스팅에서는 해당 제품에 표기된 전성분을 나열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처럼 성분에 민감해진 소비자들 덕에 화장품 업계는 일부 성분을 특별히 강조한 제품을 내놓는다. 소비자들은 이에 반응해 성분 함량과 효능 등에 더욱 집중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폴리스를 활용한 화장품과 발효물질을 활용한 화장품이 새롭게 뜨고 있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각종 나무로부터 모은 다양한 수액과 꽃가루를 꿀벌의 분비물과 섞어 만든 물질을 뜻한다. CNP차앤박화장품의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리뉴얼이 대표적이다. 발효 화장품은 화학적 처리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자연 원료의 유효 성분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한율 진액 스킨, 코리아나 화장품의 발효녹두 등이 출시됐다.

달팽이 점액은 특정 성분을 어필한 화장품들 중 가장 꾸준히 사랑 받는 성분이다. 2011년 즈음부터 차차 인기를 끌기 시작한 달팽이 점액 화장품은 스킨, 로션, 크림, 에센스 등 기초 화장품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등 색조화장품에까지 활용됐다. 토니모리의 달팽이 화장품 시리즈와 잇츠스킨 달팽이크림, 네이처리퍼블릭 스네일 테라피 비비크림 등의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벨라루시 인텐시브 스네일 세럼
이 과정에서 양질의 제품을 위시한 신생 브랜드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벨라루시는 달팽이 화장품 홍수 속에서 ‘벨라루시 인텐시브 스네일 앰플’ ‘벨라루시 셀프 익스팬딩 클렌징 폼 패드’ 등을 내놓으며 입소문을 키워가고 있다. 앰플은 달팽이점액여과물에 발효추출물을 더했고 폼패드는 6가지 파라벤없이 천연베이킹소다 및 달팽이점액여과물을 첨가한 제품이다.

벨라루시는 17년 간 더페이스샵, LG생활건강 등 유명 브랜드 화장품 전문 OEM/OED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에버코스가 품질력을 강조하며 내놓은 자체 코스메틱 브랜드이기도 하다.

‘악마크림’ 브랜드로 유명한 라라베시는 계절별로 다른 수분크림을 내놔 화제를 모았지만, 성분에대한 원칙으로 사랑 받는다. 라라베시는 제품명과 구성성분은 조금씩 달라져도 파라벤, 합성염료, 합성색소를 전혀 넣지 않는 3무(無) 원칙을 고수한다. 또한 아르간 오일, 스위트 아몬드 오일 등 유럽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천연 원료를 주로 활용하고 있어 인기다. 최근에는 예바 마테잎 성분과 라이스 캘러스를 넣어 만든 색조제품도 출시했다. 

특정 성분을 어필하는 화장품 브랜드의 현재 트렌드는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효능을 기대할 수 있고 화장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좀 더 확실하고 명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화장품 시장의 화두가 패키지와 마케팅이었다면 이제는 ‘제품 뒷면’에 신경을 쓸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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