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통화정책 발언 기대에 달러가치 하락
독일, 프랑스 추가 부양책 이슈 속에 유로화의 가치도 더불어 하락
이날 경기부양 이슈에서 벗어나 있던 파운드, 엔화의 가치는 동반 절상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7월 내구재 수주 호전에도 불구하고 미국달러의 가치가 하락했다. 하루 뒤 이뤄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대한 관심이 컸다. 유로,  파운드, 엔화 등 다른 통화가치 흐름들이 엇갈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 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828 달러로 0.04%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3208 달러로 0.44% 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은 105.96엔으로 0.3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91로 0.12% 떨어졌다. 

미국달러와 유로화의 가치가 동반 하락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부양 이슈가 부각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이날 "미국의 7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11.2%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도 미국달러 가치가 고개를 숙였다. 

CNBC는 "하루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영상연설에 나선다"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언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일각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및 인플레이션 회복시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평균물가목표제' 등을 통해 물가의 단기과열을 용인하는 발언을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익일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완화적 발연 여부가 기대되면서 이날 미국달러의 가치가 하락했다.

그런가 하면 유로존에서는 독일이 코로나19 쇼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부양 패키지를 연장키로 했다. 또한 프랑스도 다음달 3일 추가 경제 부양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로존 1,2위 경제 강국의 추가 경기부양의지가 부각되면서 미국달러가치 약세 속에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도 더불어 하락했다. 

미국과 유로존이 경기부양 의지를 부각시키면서 달러 및 유로화의 공급 확대 여부가 주목받았고 이것은 이날 달러 및 유로화가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이날 경기부양 관련 이슈에서 벗어나 있던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 등의 가치는 달러 대비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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