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위 부주석, 미국증시 상장 중국기업 공동감사 제안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이 미국증시에 상장된 자국 국영기업들에 대해 미국의 감사를 허용할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의 27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팡싱하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정하는 중국 국영기업에 대해 공동감사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진=AP, 뉴시스.
사진=AP, 뉴시스.

미국은 앞서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경영정보 부족을 비판해왔으며,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감사기준에 맞지 않는 기업을 상장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팡 부주석은 이와 함께 미국과의 영상 또는 전화회담을 제안했다.

팡 부주석의 제안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신호일지, 아니면 갈등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더 많은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정보부족에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을 두 나라 갈등을 초래한 근본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다방면의 공세를 가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상장기업의 정보 불투명성을 또 하나의 공세 명분으로 강조한 측면이 다분하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타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류허 중국 부총리와 이번 주 전화 무역회담을 가진 데 대해 양측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직후에 중국 증감위 제안이 나온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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