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허정철 기자] 효성그룹(회장 조현준)이 최근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에 호응하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규모 탄소섬유 공장 건립 발표에 이어, 지난 4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히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친환경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정책과 관련해 조 회장의 실질적인 역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의 액화수소와 탄소섬유 사업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까닭이다. 효성그룹의  역점 사업들이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은 친환경 수소 시대 돌입과 관련해 '액화수소 공장 건립'에 선제 투자한 상태다.

효성 탄소섬유. /사진=효성 제공.
효성 탄소섬유. /사진=효성 제공.

효성은 지난 4월 말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을 포함한 액화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로 하고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최근의 투자들이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사는 우선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효성의 용연공장 내 부지 3만여㎡(1만여평)에 액화수소 공장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1분기에 착공해 2022년 완공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액화수소 공장은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다.

효성은 액화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안정적인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의 탄소섬유 대규모 투자도 주목받고 있다. CO2 저감 및 수소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 전주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 '꿈의 첨단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경량화의 핵심소재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경량화에 따른 연비 향상으로 이산화탄소(CO2) 저감에 효과적이며 수소차의 연료탱크 핵심 소재로서 친환경 시대를 이끌 필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3년부터는 전북 전주 공장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해오고 있다"면서 "지난 2월에는 1차 증설 투자를 완료해 연산 4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는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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