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랜차이즈 서울'은 'Brand-New'아이템의 각축장

 창업시장의 바로미터는 박람회다. 창업을 원하는 이들과 창업을 권하고픈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정보를 나눈다. 팜플렛과 시식용 음식, 전시된 상품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모든 이야기들은 곧 시장의 어떤 지표로 남기 마련이다.

최근 개최된 창업 박람회 ‘2014 프랜차이즈 서울’은 어땠을까. 이번 박람회의 키워드는 ‘브랜드 뉴(Brand-New)’와 ‘실속’이었다. 기존 아이템을 만드는 방식을 비틀어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변화시킨 아이템과 더불어 ‘속을 채울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이 다수 등장했다.

'2014 프랜차이즈 서울' 현장모습
외식 창업 시장의 대표 인기 아이템인 치킨은 이번 박람회에서 오히려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존의 치킨 브랜드보다 이색적인 모양과 컨셉을 갖춘 일부 신생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냈다. 두마리 아빠통닭은 통으로 튀겨낸 통닭에 간장양념을 더해 기존 치킨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민치킨은 튀겨낸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을 슬라이스하고 다양한 맛의 소스를 올려 보다 다양한 맛의 치킨을 간편히 즐길 수 있게 했다.

반면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아이템은 카페였다. 2014 프랜차이즈 서울에서는 스무 개에 가까운 카페 관련 브랜드가 참가했다. 특히 대형 매장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은 실제 매장에서 쓰이는 인테리어를 적용한 화려한 부스를 자랑했다. 인테리어가 카페 창업의 중요 요소인 것이 반영된 결과다. 오드리헵번카페는 브랜드 아이콘으로 삼은 오드리헵번의 사진과 오드리헵번이 출연한 영화 영상을 함께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몰비어는 여전히 대세였다. 박람회에 참가한 10여가지 주점 브랜드에서 달봉비어, 용구비어, 청담동 말자싸롱 등은 소자본 창업을 생각하는 관람객들에게 특히 관심을 끌었다. 잔으로 파는 맥주바켓은 보통 스몰비어와 달리 다양한 세계맥주를 제공하는 컨셉으로, 마녀포차는 길다란 쇠꼬챙이에 돼지 목살, 소시지, 야채 등을 꿰어 즐기는 ‘왕꼬치’로 이색적인 느낌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화덕구이와 한식 관련 브랜드가 다수 출점 하며 유행 트렌드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놀부는 기존 족발과 차별화된 맛을 위해 ‘화덕구이 THE 놀부 족발’을 소개했다. 놀부는 통삼겹살을 화덕에 구워낸 화덕통삼겹, 즉석 화덕 피자 브랜드 씨뇨르방 등이 다수의 관람객을 끌었다.

순두부와 청국장 그리고 찜, 용문해장국, 곽만근 갈비탕 등 다수의 한식 브랜드가 전통 국물요리를 주로 내세웠다. '한 그릇 음식'인 국물요리는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정성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는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상품을 내는 '매스티지' 전략에 부합한다. ‘매스티지’는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2014 외식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이러한 경향은 외식뿐만 아니라 기타 서비스 브랜드에도 적용됐다. 주거환경 수리 및 보수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마치 새 가구, 새 집을 구입한 것 같은 효과를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한 수리 및 보수, 인테리어 시공 등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디페어가 참가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저렴한 가격대로 트렌디한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패션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못된 고양이’도 눈에 띄었다.

물론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모든 브랜드가 대세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들이 보여준 알찬 브랜드-뉴 아이템이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 입맛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시장조사를 통한 트렌드 파악’은 몇 번을 강조해도 실패하지 않는 창업 준비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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