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밀면의 고급화 추구하기 위해 서울 강남지역 선택해 창업"

강남밀면 김병수대표
 부산의 명물로 손꼽히는 ‘밀면’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등장했다.  요리전문가 김병수씨(36) 가 서울에서도 제대로 된 밀면을 공급하고 싶다면서 '강남밀면'을 오픈한 것이다.

“원래 밀면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싶을 때마다 부산에 내려가는 게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밀면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밀면은 서민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김병수 강남밀면 대표는 ‘강남’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해 밀면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려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13년 일식 주방장 경력을 활용해 일식과 한식을 결합시킴으로써 밀면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맛 또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일반 밀면과 차별화 하기 위해 일식과 한식의 조합을 고안해 냈습니다. 일본 요리의 깔끔함을 밀면에 접목시키면 밀면이 고급 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강남으로 입지를 선정한 것도 밀면의 세련됨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밀면은 차가운 면 음식이라는 점에서 냉면과 비교되기도 한다. 냉면의 면은 메밀 혹은 감자,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다. 전분의 쫄깃한 특성 때문에 면이 질기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반면 밀면은 밀로 만들기 때문에 냉면에 비해 식감과 목넘김이 부드럽다. 여기에 소화작용을 돕는 각종 한약재를 육수에 넣고 끓여내는 게 보통이다. 김 대표가 만드는 강남밀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강남밀면의 밀면에서는 한약재의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부산밀면의 경우 한약재의 향이 강한 탓에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라며 "한약재의 양을 줄이기 보다는 향을 잡는데 중점을 둠으로써 한약재 때문에 밀면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강남밀면
강남 번화가에 위치한 강남밀면의 밀면 한 그릇 가격은 6,000원. 밀면 한 그릇을 만들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축에 속하는 가격이지만 그 과정은 까다롭다. 강남밀면은 손님이 올 때마다 신선한 생면을 직접 뽑아서 제공한다. 건강한 음식을 고객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하면 자연히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제가 조리사 출신이다 보니 마진이 조금 덜 남더라도 음식의 질을 높이는데 가장 큰 비중을 두게 되었지요. 화학 조미료 없이 육수 맛을 내고,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양념을 만듭니다.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에 건강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고객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병수 대표는 앞으로 강남밀면을 통해 ‘밀면’의 이미지를 고급화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밀면이라는 음식은 지역색이 강합니다. 저는 지역음식에 거부감이 있는 수도권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밀면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레시피를 계속적으로 수정 보완할 계획입니다. 밀면이 조미료 없는 건강 음식이고 몸에 좋은 한약재가 들어간 고급음식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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