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인도 등 수요회복 '기대난'...유럽도 코로나 '기승'

미국 텍사스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8일(미국시간) 장중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원유수요 회복 기대가 감소하며 유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1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 하락한 40.9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같은 시각 0.76% 떨어진 42.97달러로 거래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주요 에너지 기구들은 최근 월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반기 중국의 원유 수요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인도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공급차질 우려가 제기되며 상승했지만 이날은 장중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에너지 기구들은 코로나19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에너지 수요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연일 10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유럽의 경우도 지난 2주 동안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 3월의 코로나19 우려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다만 러시아는 관영언론 타스를 통해 "공급이 현재 수요보다 150만~200만 배럴 적어 석유비축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균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제유가 흐름과 관련해 "OPEC+(플러스)도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줄여가기로 합의했고 아직까지 높은 감산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합의 내용이 꾸준히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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