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간 창업주 김민수&김창수 형제... 떡볶이 하나로 논현동에서 미국까지

▲ 공수간 김민수 이사(좌), 김창수 본부장(우)
 
 최근 국내 분식 브랜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미국에 가맹점을 개설한 곳이 화제로 떠올랐다. 프리미엄 K-푸드를 지향한다는 공수간이 그 주인공이다.
 
떡볶이는 매콤한 맛과 쫀득한 식감으로 사랑받는 대표 한국음식 중 하나지만, 이런 특징 때문에 서구권에서는 쉬이 환영 받지 못한다. 기존 분식 브랜드가 아시아권에는 활발히 진출을 진행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는 진출하기 힘들어하는 이유다. 파는 곳이 있어도 단 맛을 강화하는 등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공수간은 오히려 국내 공수간의 맛을 그대로 살려 미국 LA에 공수간 매장(LA DIAMOND BAR)을 개설했다. 공수간 창업주인 김민수 이사와 김창수 본부장은 ‘공수간이 맛으로 사랑 받아온 만큼 이 맛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수간의 모토가 평범한 것을 정성껏 만들어서 특별하게 한다는 거에요. 매일 먹어도 부담 없고 맛있는음식을 만들기 위해 화학조미료 대신 천연재료로 대체하고, 최대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원칙을 전 매장에서 지킵니다. 차별화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차별화되는 셈이죠. 미국 시장에서도 이렇게 가는 게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현지 고객들 입맛에 맞을만한 신메뉴 두어가지를 추가해서 메뉴를 보완했습니다”
 
두 창업주는 공수간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미국 내 마트만 100군데 넘게 돌아다녔다고 했다. 쌀떡을 주로 사용하는 미국 시장에서 밀떡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비롯한 매장 오픈 준비 과정에서 LA 점주 부부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 공수간 LA 매장
 
이들은 공수간 창업을 위해 점포를 미리 구해놓는 것은 물론 원래 맛을 살리기 위한 식자재 수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고 한다. 미국 생활만 20년 넘는 부부가 공수간 창업을 결심한 계기 역시 ‘맛’이었다고 전한다. 국내 여행 당시 처음 맛본 공수간 떡볶이가 미국 한인 방송에도 소개됐을 만큼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 후  부부는 겨울의 추위를 견디면서 공수간 논현 본점에서 조리 비법을 교육받았다고 했다.
 
교육을 담당한 창업주들은 “LA 매장 첫 번째 손님이 공수간 논현본점 단골 손님이었어요. 국내에 거주하면서 미국을 자주 왔다갔다하는 분인데 마침 오픈 하는 날 방문을 하신 거에요. 여기가 논현동에 있는 그 공수간 맞나요, 하면서 들어오시는데 그 손님이나 저나 깜짝 놀랐죠.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습니다” 라며 뿌듯해했다.
 
공수간 LA점은 오는 9월에 열릴 한인 타운 축제 ‘한국인의 날’에 참가해 30만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공수간의 음식을 알릴 계획이다. LA 외에도 공수간의 해외진출을 기대할 수 있을까. 두 창업주들은 한 가지만 보장된다면 가능하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LA뿐만 아니라 뉴욕과 시카고 쪽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어요. LA처럼 공수간의 맛을 그대로 낼 수 있는 식자재를 100% 수급할 수 있다면 움직일 생각입니다. 저희는 급하게 가고 싶지 않아요. 공수간의 맛과 원칙을 지킬 수 없다면 어떤 곳에 진출하더라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국내 가맹점주 교육 때도 공수간은 힘들다고 말해요. 그만큼 정성과 열정이 들어가야 완성되는 맛이에요. 앞으로도 이 맛만큼은 꼭 지켜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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