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 달러 수정 부양안 제시...협상 타결까진 시간 걸릴 듯
FAANG · MAGAT 등 주요 기술주 그룹 일제히 상승
반도체주 흐름은 엇갈려...자일링스, AMD 피인수설에 14%대 급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상에서 경기부양책 규모를 1조8000억 달러로 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61.39포인트(0.57%) 상승한 2만8586.9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30포인트(0.88%) 오른 3477.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96포인트(1.39%) 상승한 1만1579.9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9.00포인트(0.55%) 오른 1637.55로 집계됐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는 24.89로 전일 대비 1.47포인트(5.58%)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3.27% 상승하며 최근 2개월래 최고의 한 주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주간 기준 3%대, 4%대 각각 상승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종전보다 2000달러 확대된 1조8000억 달러의 코로나19 부양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부양책 수정안을 통해 2조2000억 달러를 제시한 바 있어 양측의 차이는 4000억 달러로 줄었다.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7일 이후 부양책 관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고는 있지만 추가부양책 최종 타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민주당 후보가 대선전에서 약진하는 점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를 선거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인프라 투자 등 재정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뉴욕증시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S&P 11개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0.88%), 금융(+0.07%), 임의소비재(+1.60%), 산업재(+0.40%),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7%), 필수소비재(+0.77%), 테크놀러지(+1.54%) 등은 상승한 반면 에너지(-1.59%), 부동산(-0.30%), 유틸리티(-0.04%) 등은 하락했다.
다우 지수 주요 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2.48%), 세일즈포스닷컴(+2.21%), 비자(+1.80%), 애플(+1.74%), 유나이티드헬스(+1.68%), 캐터필러(+1.46%) 등이 상승했다. 반면 IBM(-2.81%), 윌그린부츠(-1.97%), 쉐브론(-1.62%), 암젠(-1.41%), 인텔(-1.03%) 등은 하락했다.
또 S&P500 지수에서는 아마존(+3.01%), 이베이(+6.47%), 제네럴일렉트릭(+2.86%) 등이 껑충 뛰었고 아파치(-4.64%), 모호크인더스트리(-4.38%), 어드밴스드마이크로(-3.94%), 보르나도리얼티(-3.14%) 등은 급락했다. 보잉도 0.40% 내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 주들은 일제히 활짝 웃었다. 페이스북(+0.26%), 아마존(+3.01%), 애플(+1.74%), 넷플릭스(+1.4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82%) 등이 일제히 올랐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48% 껑충 뛰었고 테슬라 주가도 1.90% 상승했다.
반도체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벡터스반도체는 186.65로 전날보다 1.72%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자일링스 주가는 AMD 피인수설 속에 14.11% 치솟았고 램리서치(+2.05%), 아날로그디바이스(+2.48%), 퀄컴(+2.07%) 등도 올랐다. 반면 AMD(-3.94%), 웨스턴디지털(-1.50%) 등은 하락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0.02% 밀리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헬스(+1.68%), 존슨앤존슨(+1.40%), 홈데포(+0.49%), 맥도널드(-0.43%), 월마트(+1.00%), 코카콜라(+0.69%)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