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괴롭고 피로하고 실망스러웠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 산유국들이 내년 1월부터 소폭 증산에 합의했다.

로이터와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 등에 따르면 OPEC+는 현재 일평균 770만 배럴의 감산규모를 내년부터 200만 배럴 축소하되 1월의 생산 증가는 50만 배럴 이내에 두기로 했다. 이와 함께 OPEC+는 매달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타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3일(현지시간) OPE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왼쪽)과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오른쪽).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러시아 에너지부.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왼쪽)과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오른쪽).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러시아 에너지부.

노바크 부총리는 생산량이 늘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지만 1월 생산량은 50만 배럴 이상 늘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합의대로 생산을 200만 배럴 늘리는 것은 겨울철 수요가 낮아진 상황에서 위험했다고 밝혔다.

OPEC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의 일평균 770만 배럴 감산을 내년 초에도 이어가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랍에미리트(UAE)가 반대하면서 OPEC 중동국가들 사이의 커다란 분열 양상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대해 장관급 관찰위원회 공동위원장 사퇴 의사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는 "괴롭고 피로하고 실망스런 시간이었다"며 "2~3일 동안 나는 수건을 던졌지만 그 수건이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OPEC+가 이번 회의에서 보다 장기적인 내년 방침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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