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기록 중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하면서도 지분 20% 남겨둔 이유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현대자동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이 로봇 개발회사의 현재 실적여부와 별개로 잠재력 면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제작한 로봇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직 손실을 내고 있는 상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구글로부터 이 회사를 인수했다가 이번에 다시 판 이유 가운데 하나다. 소프트뱅크는 실적뿐만 아니라 투자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 회사를 현대자동차그룹에 팔았다. 현대자동차 계열사들이 6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의 지분을 사들였다.

하지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분 가운데 20%를 여전히 남겨놓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14일(미국시간) 기사에서 "소프트뱅크 지분 20%를 남겨 둔 것은 새 인수자의 잠재력을 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로이터는 가격이 7만4500 달러인 로봇 개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을 소프트뱅크가 시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 5조 엔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세전 수익은 1%에 불과한 500억 엔이다. 같은 기간 일본 내 로봇 암 제작회사인 화낙은 세전 수익 20%를 기록했다.

그래도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20%의 지분을 가진 투자자로 남는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노동자들과 장애인을 돕는 로봇 장치를 개발하고 플라잉카 개발에도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상업용 개발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군사용도의 활용에 대한 제도적 허용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맞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정 회장이 그룹을 전통적 자동차 생산에 의지해 온 것에서 탈피시키고 자동화와 공중이동이 전체 생산의 절반이 되기를 원한다"며 "로봇 개 스폿은 이 계획에 맞는 동반자임을 입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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