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선 후 첫 FOMC 회의 날...기후협력 동참도 발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Fed) 이사회의 16일(미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뒤 처음 열린 회의다.

회의에 앞서 Fed는 이날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중앙은행들의 협력기구인 NGFS에 가입한다고 발표했다. 수 년 동안 동참에 소극적이던 Fed가 적극적인 협력으로 돌아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한 달가량 남겨둔 것과 관련해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명시적으로 NGFS 동참을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한 그의 통치기간에 Fed가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날 FOMC 회의 후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에서는 CNN의 폴 라모니카 기자가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인수팀과의 협력, 특히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재무장관 후보 내정자인 재닛 옐런 전 Fed 의장과의 협력에 대해 질문했다.

파월 의장은 옐런 전 의장이 Fed 부의장이던 2012년 Fed 이사에 임명됐고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의장에 취임했다. 옐런 전 의장이 2018년 초 임기를 마친 후 파월 의장이 후임자가 됐다.

2016년 당시 미국 연방준비(Fed) 이사회 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 내정자와 제롬 파월 당시 Fed 이사(현 Fed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캡쳐.
2016년 당시 미국 연방준비(Fed) 이사회 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보 내정자와 제롬 파월 당시 Fed 이사(현 Fed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캡쳐.

파월 의장은 "우리는 권력인수팀과 통상적인 회의를 몇 차례 가졌다"고 답변했다. 그는 "옐런 전 의장에 대해서는 '재무장관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 함께 일하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옐런 전 의장과 5년 동안 매우 긴밀하게 함께 일을 했었다"며 "그러나 재무장관으로 확정될 때까지는 정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Fed의 수장이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력 덕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옐런 의장을 좋아하지만 그가 민주당원이어서 의장을 교체하겠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작부터 밝힌 이런 방침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추천이 더해져 파월 이사가 의장으로 Fed 내에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전 의장의 마지막 1년 임기 동안 훈훈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거센 통화정책 간섭을 하며 폭언과 함께 해임하겠다는 위협을 일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함으로써 파월 의장은 전례 없던 대통령의 간섭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처럼 달라진 환경에서 처음 FOMC 회의가 열린 날 Fed는 중앙은행들의 기후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