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출신 와르시 부사장 "삼성은 불사조와 같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아심 와르시 부사장은 휴대전화 경쟁시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다.

2005년 당시 휴대전화 시장의 최강자인 노키아에서 근무하던 그는 삼성의 인도판매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에게 깊은 영감을 준 것은 삼성에 합류하기 12년 전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발언이었다. "처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바로 그 어록이다.

재계전문 매체 포브스의 인도판 22일자(현지시간) 인터뷰 기사에서 와르시 부사장은 32세에 합류할 당시의 삼성에 대해 "배고픈 도전자였다"고 말했다.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부사장. /사진=아심 와르시 트위터 캡처.
아심 와르시 삼성전자 인도법인 부사장. /사진=아심 와르시 트위터 캡처.

그런가 하면 아심 와르시 부사장과 함께 일하는 소매판매 담당 모한데프 싱 부사장에게는 이건희 회장의 1997년 위기의식 발언이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삼성에서 일을 시작하자마자 판매에 주력하던 그때까지의 관행을 고쳐 적극적인 판매 후 관리에 나섰다. 당시는 중간상인들에게 제품을 넘기기만 하면 할 일을 다 한 것으로 여겼다.

중간상인들의 삼성제품 재고를 면밀히 관찰하고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판매 후 관리에 전력을 집중했다. 마케팅 전문가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삼성제품에 대해 장수성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포브스는 두 가지 요소가 브랜드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와르시 부사장이 삼성에 부임한 이후 15년 동안 삼성은 인도시장에서 노키아가 지키던 휴대전화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8년에는 중국의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2020년에 이르러 삼성은 화웨이가 차지했던 시장지분의 일부를 가져오면서 다시 1위가 됐다.

와르시 부사장은 이를 삼성 브랜드의 내재된 강인함에 의한 것으로 평했다. 그는 "삼성은 불사조다. 끊임없이 부활한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재계 전문가들이 삼성의 회복력에 대해 삼성의 DNA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평생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올해로 인도사업 개시 25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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