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므누신 통해 정부 입장 반영하다 합의 후 반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잊혀진 인물이 되기를 거부하는 기세다.

그는 미국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난항 끝에 합의를 이룬 경제지원 법안을 외국 지원 법안이라고 비난하면서 다시 뉴스의 초점을 이끌고 있다. 이 법안이 수개월 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주목받는 데는 아주 효과적이다.

뉴스위크의 23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정치담당 앵커 브렛 배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버스 아래로 던져 버린 것"이라고 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을 배신했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합의한 경제지원 법안을 비난하면서 미국인들에게 개인별로 지급하는 지원금을 600 달러에서 2000 달러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므누신 장관이 그동안 의회의 협상과정에서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의회 합의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에 이 자금이 활용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었다.

배어는 뉴스프로그램에서 "므누신 장관은 수개월 동안 의회 지도자들과 대화를 이어왔다"며 "마침내 이 합의가 이뤄지자 대통령은 '나한테 별로 좋은 거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외국지원법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무부가 이런 자금을 예산에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권력이양을 일체 거부하고 있던 지난달 므누신 장관은 경제지원법인 CARES 법의 잔여자금 회수를 결정해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므누신 장관의 이 조치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총무처에 권력이양 개시를 지시했다.

한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끝내는 경제지원 법안에 서명할 것" 이라며 "그러나 진정한 리얼리티 스타인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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