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마이너스 국제유가 초래...조심스런 태도로 내년 감산완화 결정"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국제유가는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5% 가량 하락한 가운데 연말을 맞고 있다. 그러나 연중 한때 미국산 원유가 마이너스 38 달러를 기록했던 올해는 산유국들이 유가 대신 커다란 교훈을 얻은 한 해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브렌트유(내년 2월물)는 28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배럴당 51 달러를 조금 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68 달러였다.

오일프라이스는 27일(현지시간) 기사에서 2주 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OPEC+'가 내년 1월 감산 완화를 일평균 50만 배럴로 합의한 것이 연말 국제유가 상승세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AP, 뉴시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AP, 뉴시스.

오일프라이스는 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50만 배럴의 감산완화 규모는 커다란 변수가 아니라고 평했다.

중요한 것은 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생산량 조절에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점이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이는 지난 4월의 마이너스 국제유가 교훈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에 감산을 제의했으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대해 오히려 무제한의 증산으로 맞서 이미 석유공급이 초과된 상품시장의 공급과잉을 더욱 심화시켰다. 미국산원유 선물의 거래종료일이 임박한 가운데 저장시설 부족까지 겹쳐 미국산 원유는 이때 마이너스 38 달러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국제유가는 석유를 사는 사람에게 돈을 얹어주는 것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는 원유의 선물거래 가격으로, 이미 원유를 사기로 한 사람이 저장한계 등의 이유로 이 거래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할 때 오히려 돈을 얹어줘야 하는 것이다.

오일프라이스는 "지난 4월 혹독한 교훈을 명심하고 있는 OPEC+가 무분별하게 시장 지분 차지와 가격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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