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부진 속, 추가부양책 기대감 이어져
주요 기술주 혼조...인텔 ·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는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코로나19백신 기대감 등이 지수를 밀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92.38포인트(0.30%) 상승한 3만1148.24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09포인트(0.39%) 오른 3886.8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5포인트(0.57%) 상승한 1만3856.30으로 각각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날보다 30.91포인트(1.40%) 상승한 2233.33으로 집계됐다.

CNBC는 "이번 주 지수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S&P500와 나스닥, 러셀2000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3.9% S&P500 4.7%, 나스닥 6% 각각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강한 랠리를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4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5만명 증가에는 다소 못미치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이 12월 6.7%에서 1월에 6.3%로 낮아진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CNBC는 전했다.

추가 부양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렸다. 고용회복이 늦어진다는 점 때문에 경기 부양이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서도 예산결의안을 가결하면서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 도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존슨앤존슨은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요청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S&P 11개 섹터 가운데 산업재(+1.7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5%), 필수소비재(+0.92%), 에너지(+0.92%), 부동산(+0.34%), 헬스케어(+0.25%), 금융(+0.08%) 등이 상승했다. 반면 테크놀러지 섹터는 0.2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0.60%), 아마존(+0.6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71%) 등이 상승한 반면 애플(-0.31%), 넷플릭스(-0.25%) 등은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08% 올랐고 테슬라 주가도 0.26%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주들을 보면 AMD(+0.07%), 자일링스(+0.15%) 등은 올랐고 인텔(-1.04%), 엔비디아(-0.54%),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18%), 램리서치(-1.88%), 텍사스인스트루먼트(-1.20%) 등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8% 떨어졌다.

주요 소비재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코카콜라(+1.31%), 맥도날드(+0.73%), 월마트(+1.28%) 등이 상승한 반면 코스트코는 0.19% 하락했다. 이외에 줌비디오 주가가 7.59% 뛰어올랐고 존슨앤존슨(+1.52%), 시스코시스템즈(+1.76%), 월트디즈니(+0.52%)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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