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를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푼 것이 주효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일용품 집산지인 중국 동남부 저장(浙江)성 이우(義烏)가 지난해 1인당 가처분소득에서 중국 전체 도시 중 2위를 차지했다고 중국 경제지 제일경제가 15일 보도했다.

이우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7만1210위안으로 전체 1위인 상하이(7만2232위안)에도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이우는 상주인구 83만6000명(2019년말 기준)인 중국 행정구역상 현급시(縣級市)로, 장신구부터 크리스마스 트리에 이르기까지 잡화에 관한한 세계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지급시(地級市)인 진화(金華)시의 관할 아래 있다. 같은 시라고 부르지만 우리의 광역시와 일반 시처럼 등급에서 차이가 난다.

이우가 이처럼 선전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다른 곳보다 선제적으로 도매업이나 음식숙박업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었기 때문이라고 포털매체 소후닷컴은 분석했다. 이우 시민들의 지난해 수입 중 43.4%가 직장에서 일해서 번 임금 수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의 사례에서 보듯이 대도시는 아니지만 경제능력을 갖춘 일부 시(현급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 상황이 지난해 두드러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상하이 동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동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저장성에서는 츠시(慈溪. 5만9770위안), 위야오(余姚, 5만7539 위안)가 6만 위안에 가까운 1인당 소득 수준을 기록했다. 대도시 1인당 소득 기준으로 5위인 장쑤성 쑤저우(6만2582위안)이나 6위인 저장성 항저우(6만1879위안)와 같은 대도시와도 수준을 겨눌 정도였다. 저장성과 이웃한 장쑤성에서는 현급시인 쿤산(昆山, 6만2238위안)과 장인(江陰, 6만1859 위안)의 소득 수준이 두드러졌다.

딩창파 샤먼대 경제과 교수는 제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장성과 장쑤성은 민영경제가 발전해 지방마다 특화된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어, 도시 주민과 농민들 간 소득격차도 줄고 전체 소득 수준도 높다"고 분석했다.  

현급시를 제외한 지급시 이상 대도시 1인당 가처분소득을 보면 상하이가 유일하게 7만 위안을 넘어서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는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제금융의 중심지로 상하이증권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기관이나 다국적기업의 중국 본사가 많아 우수한 인재들이 중국 전역에서 몰려들고 있다고 제일경제는 강조했다. 이어 수도인 베이징(6만9434위안), 광둥성 선전(6만4878위안), 광둥성 광저우(6만3289위안)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장쑤성 쑤저우, 저장성 항저우, 장쑤성 난징, 저장성 닝보, 푸젠성 샤먼, 장쑤성 우시 순으로 소득 수준이 높았다. 이중 상하이부터 난징까지 1인당 소득 상위 7대 도시는 1인당 소득이 6만 위안을 넘었다.

중국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10대 도시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주로 장삼각, 웨강아오(광둥성, 홍콩, 마카오), 경진기(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3대 경제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장삼각 지역이 10대 도시 중 6개를 차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장삼각 지역은 민영경제를 지향하면서 수출로 활로를 뚫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환경이 좋아진 점이 소득수준을 높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딩창파 교수는 분석했다. 소득 상위 10대 도시 중 유일하게 푸젠성의 핵심도시이며 경제특구인 샤먼만 3대 경제권에 속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