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의 큰 관심 속에 워라밸 정착에 적극 나서
근무시간, 휴가지원, 복장 등 근무방식 대대적 혁신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이하 KB금융)이 '워라밸' 정착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금융산업은 업무강도가 높고 야근이 많아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한 대표적 업종 중 하나임을 감안해 자율적인 근무문화를 조성하고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해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복장에서부터 근무시간, 휴가 지원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강조한다.

KB금융에 따르면 이 같은 시도는 윤종규 회장의 큰 관심 속에 진행된다. 윤 회장은 평소에도 디지털, AI 등 최첨단 기술과 로봇이 각광받는 시대일수록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윤 회장은 KB만의 차별화된 워라밸 제도와 문화를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오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평소 역설한다. 또한 경영진 등 '위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직원들에게 환호받고 조직 내 뿌리를 내릴 때까지' 지속 추진한다는 게 윤종규 회장의 강력한 의지라는 것이다. 그런 만큼 KB금융은 워라밸 부문을 비롯, 사무환경 및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근무환경의 전면 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 관계자는 "우선 KB금융지주는 2019년부터 선제적으로 '워라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자율적 근무문화 조성을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직원 대상 설명회'를 통해 전체 프로젝트의 방향성과 세부 추진사항을 설명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가짐으로써 '워라밸'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와 공감을 높여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8년 국민은행 영업점 직원들의 유니폼 착용 폐지에 이어, 본사 직원들에 대해 금요일에 한해 실시되었던 근무복장 자율 착용을 매일로 확대하여 실시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 '워라밸' 이야기가 나올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휴가 관련으로도 여러 사항을 추진 중"이라며 "직원들의 자유롭고 충분한 휴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징검다리 휴일과 전·후일을 묶은 '휴가 꾸러미(Holiday Box)'를 지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전했다. 그는 "징검다리 휴일 전·후를 포함한 휴가 사용을 대다수 직원들이 희망지만, 수요가 많고 사용시 눈치를 보게 되는데, 회사 차원에서 제도화하여 휴가 사용을 권장하다보니 남녀노소 많은 직원이 장기 휴식의 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차출퇴근제, 탄력근무제 등 두 가지 선택지 중 부서별 업무 특성과 집중시기에 맞게 부서 직원들이 직접 근무유형을 선택하고 스케줄을 설계하여, 해당 스케줄에 맞게 근무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며 "유연근무제 시행 취지를 살리고,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12시부터 13시까지였던 점심시간도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 'PC-OFF제'도 운영하고 있다"며 "하루 8시간의 정규 근로시간 이외에는 PC시스템이 차단되도록 해 초과 근로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있다"며 "근무여건이 획기적으로 바뀌다 보니 일각에선 KB금융의 근무 문화가 마치 IT 기업을 연상케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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