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159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1% '급증'
마화텅 회장의 중국 규제 당국 면담 소식으로 주가는 폭락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4820억 위안(약 83조 46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없던 2019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순익도 1598억 위안을 기록해 2019년(933억 위안)보다 7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9월~12월) 매출은 1336억 위안, 순익 593억 위안을 각각 올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떨어졌다. 지난 25일 텐센트 주가는 전날보다 2.8% 떨어진 606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던 지난 1월25일과 비교하면 20% 이상 내렸다.

사진=텐센트 트위터 캡처.
사진=텐센트 트위터 캡처.

주가가 내린 것은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이달 초 전인대 기간 중 시장 관리감독을 관장하는 정부부처인 국가 시장감독 관리총국 간린 부국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과 만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기 때문으로 이 언론은 해석했다.

류츠핑 텐센트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로이터 보도에 대한 중국 기자 질문에 대해 "마화텅 회장이 베이징 당국자들과 만났고, 건강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광범한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류 사장은 구체적인 논의 사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이 만남이 자발적이었다"고 강조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 지도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된 당국자와 빅테크 기업 총수와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텐센트가 공개한 실적을 보면 모바일 결제서비스 위챗페이는 지난해 말 현재 매달 활성 이용자 수가 12억2500만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화텅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텐센트가 방대한 이용자와 이용자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반독점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감독관리 부처에 협조하겠다"며 "관련법을 완벽하게 지켜야 장기적인 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마 회장은 다만 "정보의 공유와 사생활 보호는 모순이 있을 수 있다"며 "안면인식을 비롯한 각종 데이터를 사용할 때는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침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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