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들, 웰빙 모드 내세워 샐로드 활용한 다양한 응용음식 출시

▲국민치킨 메뉴
샐러드가 변신하고 있다. 가지각색의 재료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더니 기존의 외식 메뉴와 결합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양상까지 보인다. 채소는 삶아 무치거나 쌈을 싸먹는 게 전부인 줄 알았던 우리에게 샐러드는 어떻게 다가온 걸까.

국내에서 최초로 ‘샐러드’라는 메뉴를 널리 알린 것은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의 케이준치킨샐러드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케이준치킨샐러드는 TGI프라이데이스를 패밀리레스토랑의 선두주자로 띄운 대표 메뉴였다. 그 전까지 샐러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코스 요리에 끼어있던 사이드 메뉴쯤으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던 것을 TGI프라이데이스는 케이준 파우더를 입혀 튀긴 치킨을 샐러드에 잘라 넣고 허니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 내놓았다. 이 메뉴는 당시 학생들부터 직장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사로잡았다. 이후 케이준치킨샐러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급기야는 주점 메뉴에까지도 오르내리는 대중적 메뉴가 되었다.

뒤를 이어 등장한 것은 시저 샐러드였다. 서양 상추인 로메인에 시저 드레싱과 크루통을 얹은 이 메뉴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었다. 서울 압구정,청담동 인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처음 등장한 시저 샐러드는 곧 강남까지 퍼졌다. 현재는 빕스 등 유명 프랜차이즈와 기타 뷔페에서도 즐겨내는 메뉴로 자리잡았다.

최근 2~3년 동안은 샐러드에 리코타 치즈와 발사믹 오일 드레싱을 끼얹은 리코타치즈샐러드가 대세로 여겨졌다. 카페 마마스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청포도 주스를 내세워 외식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주인공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이제 웬만한 카페 메뉴로 번져 애슐리 진입에도 성공했다.

이렇게 샐러드가 그 자체로 하나의 메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동안, 한 쪽에서는 샐러드를 다른 메뉴와 결합시키는 것이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샐러드 파스타는 대표적인 예다.

미즈컨테이너가 선보인 이 메뉴는 삶은 스파게티면를 차갑게 해 샐러드에 넣고 비벼먹는 음식이다. 기존 스파게티보다 가벼운 맛과 신선한 느낌에 소비자들은 열광했고, 이 역시 오톤스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외식매장으로 퍼져나갔다. 화덕 피자의 대중화와 맞물려 토핑을 얇게 얹어 구워낸 피자에 샐러드를 듬뿍 올려낸 샐러드 피자도 인기리에 팔리는 메뉴가 됐다. 

최근에는 샐러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치킨 브랜드까지 등장했다. 국민치킨이다. 국민치킨의 모든 치킨 메뉴에는 샐러드가 포함되어 있다. 한 그릇에 치킨과 샐러드, 감자튀김까지 추가해 내놓는 형식이다. 또한 국민샐러드, 통텐데샐러드 메뉴까지 따로 구비해 샐러드를 메뉴판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치킨은 뼈를 발라낸 닭가슴살과 닭다리살을 튀겨내고 얇게 슬라이스 해 다양한 소스를 얹어 ‘가볍게 즐기는 치킨’임을 내세운다. 기존 치킨과는 다른 컨셉을 공고히 하기 위해 샐러드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유행의 저변에는 건강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깔려있다. 웰빙, 유기농, 힐링 등 근 10년간 사회를 뒤흔든 트렌드는 건강과 관련된 것이었다. 나트륨과 지방에 예민해진 많은 사람들은 채소까지도 건강하게 먹고자 했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영리하게 활용한 것이 지금과 같은 샐러드의 인기를 만들어낸 셈이다.

샐러드는 갑자기 발명된 메뉴가 아니다. 다만 기존의 메뉴에 새로운 재료를 더하고 이를 판매하는 방식을 바꾸면서 외식산업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어디서,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모른다.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자. 새로운 ‘샐러드’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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