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 전기차 제조업체 니오와 전략적 제휴
시노펙, 5년 동안 5000개 주유소에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세우기로
中언론 "시노펙은 탈석유 & 니오는 충전소비용 절감, 시너지 효과 클 것"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전기차가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충전소 부족이 큰 난제로 꼽히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최대 석유회사 시노펙(중국이름 중국석유화학)이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중국이름 웨이라이)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주유소에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를 세우기로 합의했다. 시노펙은 중국 전역에 3만개가 넘는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17일 중국 경제 사이트 차이신에 따르면 시노펙은 지난 15일 베이징 동남부에 있는 차오잉 주유소에 니오가 개발한 2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는 1호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를 세웠다. 60 평방미터에 세운 이 교환소에서 니오 전기차 운전자는 내릴 필요 없이 차 안에서 단추만 누르면 배터리를 바꿀 수 있다. 배터리 교환에는 4분30초가 걸린다. 중국은 배터리 교환 방식을 기존 배터리 충전 방식과 혼용하면서 전기차 충전소 부족을 해결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사진=시노펙 홈페이지 캡처.
사진=시노펙 홈페이지 캡처.

이날 1호 교환소 출범식에는 장위줘 시노펙 회장과 리빈 니오 창업자 겸 회장이 참석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장위줘 시노펙 회장은 "중국 전역에 있는 3만개 이상의 주유소를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5년 동안 5000개 배터리 교환소를 세워 전기차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리빈 니오 회장은 "올 연말까지 배터리 교환소를 500개까지 늘리는 한편, 전기차 충전소도 300개를 세워 충전기 1만개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시노펙과 니오의 전략적 제휴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노펙은 탈석유 전략 전환을 촉진할 수 있고, 니오는 주유소에 많은 배터리 교환소를 세우면서 전기차 충전소 건설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전기차가 휘발유차를 대체하면서 주유소 수입은 갈수록 줄고 있어 시노펙은 주유소를 배터리 교환소로 바꾸는 것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시노펙은 1983년 출범한 중국의 대표적인 석유 관련 국유기업이지만 시장 변화에 고전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시노펙은 지난해 329억2400만 위안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2019년보다 42.9%,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이다. 반면 석유를 제외한 다른 사업은 37억4000만 위안 순익을 기록해 2019년보다 15.6% 늘어났다. 결국 시노펙도 석유 이외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중국 전역에 널려 있는 주유소 망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 교환소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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