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해외 시장 의식해 신중한 입장

중국 베이징 시내 화웨이 매장. /사진=AP, 뉴시스.
중국 베이징 시내 화웨이 매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가 지난 2일 독자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계(OS) 하모니 2.0을 내놓았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관영 영자 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지난 4일 보도했다. 하모니 2.0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는 메이쭈가 유일하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는 "화웨이가 이룬 혁신을 지지한다"면서도 "하모니 OS를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양청루 화웨이 소비자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부문장은 중국 뉴스 사이트 cnbeta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것은 사업상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앞서 화웨이는 올 연말까지 하모니 OS를 자체 기기 2억개를 비롯해 모두 3억개 기기에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업계 분석가들은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당장 하모니 2.0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시험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분석했다. 푸량 정보통신 전문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반응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가 당장 하모니 OS를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글 모바일서비스(GMS)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를 의식해서라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당장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