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건희 회장의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라고 표현했던 삼성서울병원측이 25일엔 "혼수상태에서 회복되었다"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의 상태와 관련, 입원 초기에는 저온 치료를 받으면 머지않아 의식회복이 가능할 것처럼 내비치다가 그 후 20일엔 “매우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가 25일엔 “그간의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고 전해, 의학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겐 경우에 따라서는 듣는 이들을 다소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25일 삼성측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던 이건희(72) 삼성 회장이 이날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지난 11일 입원한지 무려 보름만이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지난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되었으며,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의료진은 또 “이러한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25일 오후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곁을 지키던 가족들이 틀어놓은 프로야구 중계방송 도중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터뜨리자 눈을 한 차례 크게 떴다는 게 삼성측의 전언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11일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시술 직후부터 13일 오후 2시께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이어 의료진은 지난 13일부터 진정치료를 지속해왔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의료진은 입원 9일 만인 지난 19일 이 회장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의료진은 당시 “모든 검사결과가 매우 안정적이고,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전했었다. 그런데 매우 안정적이다던 이 회장에 대해 25일엔 “‘혼수상태’에서 헤어났다”고 표현, 듣는이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게 하고 있다. 의료진이 다음엔 또 어떤 표현으로 이 회장의 상태를 설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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