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동아제약이 리베이트에 발목이 잡혔다.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 지난 2007년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문석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다툰 ‘부자의 난’이후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스산한 가을을 보내야하는 처지가 됐다. 하루아침에 천국에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 꼴이다.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예약을 해놓은 상황에서 90억원대 리베이트 제공혐의가 정부합동수사반에 포착돼 고강도 수사를 받고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됐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천안공장 시찰이 무산됐다.
 
“검찰의 리베이트 수사를 받는 동아제약을 시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의 발언에 다른 의원들이 동의해서 이루어진 일이다.
 
수사결과 혐의가 확인되면 정부가 지정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 동아제약은 2년전에도 철원보건소에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적발된 전과가 있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제약업계 선두주자인데다 연구개발도 활발하고 신약개발과 수출에 적극적이어서 설사 리베이트 제공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해도 인증을 취소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복지부가 마련한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 약가인하 제도는 리베이트 관련 의약품의 약가를 최대 20% 내리도록 벌칙규정을 두어 동아제약의 매출 1조원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동아제약은 의약품 처방 대가로 의사 등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는가 하면 대행사를 통해 의-약사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조사에 응한 사례비로 포장해 뒷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김원배 사장이 제약협회 이사장으로 추대되고 발기부전치료제, 박카스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 창사이래 처음으로 수출비중이 매출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축제분위기 속에서 예상외로 리베이트란 복병을 만나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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