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중국 리스크 겹쳐...外人, 코스피 시장서 6200억원 쏟아내
코스피, 2% 가까이 하락 2960선 후퇴...보험 · 화장품 · 항공주 등 '선방'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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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2% 가까이 하락하며 296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과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중국 전력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헝다그룹에 이은 또 다른 부동산 그룹의 파산 우려 등 온갖 악재들이 국내증시에도 충격을 가했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 때 2940.59까지 밀리는 등 종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가운데 6200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700종목 넘게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와 바이오 대형주, 해운주 등이 급락했다. 반면 보험과 화장품, 항공주 등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1.37% 하락한 7만2200원, SK하이닉스는 2.10% 떨어진 9만7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1.59%), LG디스플레이(-2.16%), LG이노텍(-3.92%), 삼성전기(-2.06%) 등 IT 대형주들도 하락했다.

미국 머크 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관련 소식이 국내 바이오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7.20%), 셀트리온(-12.10%), SK바이오사이언스(-8.41%), SK바이오팜(-4.55%) 등이 미끄러졌다. 녹십자(-14.51%), 동화약품(-14.03%), 부광약품(-9.15%), 종근당(-8.40%), 대웅(-6.54%), 제일약품(-5.14%), 한올바이오파마(-4.83%) 등도 급락했다. 신풍제약이 머크와의 관련성이 주목받으며 7.64% 급등했다.

현대차는 등락 없이 마감했고 기아(-0.64%)는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80%), 현대위아(2.54%), 만도(0.73%), 한온시스템(0.33%) 등 부품주들은 올랐다.

2차전지주에선 LG화학(-2.99%), 삼성SDI(-3.82%) 등이 내렸고 SK이노베이션(0.57%)은 상승했다. 2차전지(K뉴딜지수) 종목 중 SKC(1.21%), 후성(1.46%) 등이 상승했다.

해운주들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고개를 숙였다. HMM(-4.72%), 팬오션(-4.95%), 대한해운(-4.50%), 흥아해운(-16.12%) 등이 급락했다.

금리 상승 가능성 속에 삼성화재(1.05%), 현대해상(0.94%), 동양생명(3.30%) 등 보험사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위드 코로나 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들도 힘을 냈다. 아모레G(3.34%), 코스맥스(3.31%), 아모레퍼시픽(2.59%), 한국콜마(6.96%) 등 화장품주들이 올랐다. 호텔신라(4.37%), 신세계(3.54%), 현대백화점(4.87%) 등 면세점주들이 급등했다. 진에어(6.62%), 제주항공(2.64%), 티웨이항공(3.16%) 등 항공주들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3.01%), 카카오(-4.72%), SK텔레콤(-2.14%), 크래프톤(-7.03%), 신한지주(-0.76%), KB금융(-0.72%) 등이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토스 출범 소식에 8.40%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57.01포인트(1.89%) 하락한 2962.17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긱각 3556억원과 234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623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8억2956만주, 거래대금은 15조1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0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02종목이 내렸다. 2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27.83포인트(2.83%) 떨어진 955.3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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