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규제에다 헝다그룹 유동성 위기가 대출 활동에 영향 미쳐
전문가 "부동산 대출 완화 시기와 재정정책 동향에 주목하라" 권고

중국 위안화. /사진=AP, 뉴시스.
중국 위안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난달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 증가 속도가 2002년 5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9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6600억 위안(2576억9000만달러)을 기록해 8월보다 1조2200억 위안 늘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사전에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1조8500억 위안)보다 낮았고, 지난해 9월보다 11.9% 늘어나는 데 그쳐 200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경제는 코로나 19 위기로부터 빨리 회복했지만 최근 전력난, 공급망 병목현상, 빅테크부터 부동산 산업까지 당국의 전방위 규제가 맞물려 성장 동력을 잃은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약세가 전반적인 대출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실물경제에 공급한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사회융자규모(TSF)는 지난달 2조9000억위안이 늘어나 지난 8월(2조9600억 위안)과 지난해 9월(3조4700억 위안)보다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사회융자규모는 지난해 9월보다 10.0% 줄어 2017년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M2(광의 통화) 통화공급량은 지난해 9월보다 8.3% 늘어 전망치(8.15%)보다 조금 늘었다고 인민은행은 발표했다. 

뤄위눙 싱예(흥업)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부동산에 대한 강력한 규제 후폭풍에다 지방정부 금융기관 부채의 여파로 당분간은 시장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건은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대출이 언제 느슨해질 것인가. 재정정책이 얼마나 강력하게 경기 후퇴를 막을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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