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는 암호화폐를 공식통화로 간주

비트코인 주화 모형. /사진=뉴시스.
비트코인 주화 모형.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세계 최초로 엘살바도르는 암호화폐를 공식 통화로 만들었다. 지열 발전소가 비트코인 "채굴"의 진원지가 된 국가 동부의 산에서 증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최근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 정부가 출범시킨 이 최초의 "광산"은 산살바도르에서 112km 떨어진 베를린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 화산의 에너지로 가동되는 지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한다.

"우리는 현재 작업 중인 일련의 프로세서가 있는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다"고 Rio Lempa Hydroelectric Executive Commission(CEL)의 기술 관리자인 구스타보 쿠엘라가 AFP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해결하고 작동하는 데 많은 양의 전기 에너지가 필요한 컴퓨터를 사용하여 생성된다. 총 300대의 컴퓨터가 베를린에 설치되어 1999년에 가동된 공장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활용한다. 공장에서 생산된 107메가와트 중 5대는 운영 및 비트코인 광산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국가의 전력망으로 쓰여진다.

CEL 사장 다니엘 알바레즈는 "우리는 첫 번째 단계로 시작하기 위해 1.5메가와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설치가 시작된 이후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이 채굴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투자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엘살바도르에 자문을 제공한 프랑스 비트코인 채굴 회사인 빅블록 데이터센터(BigBlock Datacenter)의 사장인 쎄바스티앙 구스피유는 "구조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한다"고 했다. AFP가 인터뷰한 기업가는 "광업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목발이다(...) 잉여 전력을 사용하는 데 진정한 혜택"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열 에너지를 사용하는 광산 공장이 이미 아이슬란드에 설치되어 있다고 명시한다.

지난 6월에 중국은 국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이 분산형 기술을 우려하여 자국 영토에서 비트코인 채굴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여 미국을 세계 최고의 비트코인 생산국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부문의 가능한 재분배를 위한 길을 닦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원들은 최근 연구에서 "광산업은 지난 6월 중국이 취한 탄압 조치 이후 완전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광부 활동의 재분배가 글로벌 네트워크의 에너지 믹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연구원들은 밝히고 있다. 연구원들은 전 세계 생산 전력의 0.4%가 광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한다.

엘살바도르는 9월 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달러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을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여전히 오염도가 높은 석탄 화력발전소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에서 정부는 지역 광업에 "청정" 에너지 사용을 선전하고 있다.

쎄바스티앙 구스피유는 "가장 큰 첫 번째는 국가가 국가 차원에서 채굴을 시작하고 국가 채굴 정책이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300도 이상의 수증기가 빠져나가는 2000~3000미터 깊이의 16개의 우물이 인근 테카파 화산을 비롯한 산맥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3개의 대형 터빈이 증기를 전기로 변환한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국가에서 암호화폐의 합법화 이후 살바도르인 670만 명 중 약 300만 명이 정부에서 출시한 비트코인 거래용 앱을 다운로드했다.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250만 명을 포함하여 해외에 거주하는 300만 명의 살바도르인이 국내로 송금한 금액에 대해 송금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 조치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이 분야의 젊은 대통령 부켈레(40)의 정책은 '권위주의 정부'와 '비트코인과 같은 경제에 해를 끼치는 나쁜 생각'을 규탄하는 일부 살바도르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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