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무역 거점 헤이허,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전면 봉쇄
세관 문 닫고 버스, 택시, 열차 운행 전면 중단
전문가 "러시아 무역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제한적 영향" 전망

중국 난징시 코로나19 검사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난징시 코로나19 검사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러시아와의 국경도시인 중국 동북지방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가 최근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28일 전면 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러시아와의 무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헤이허는 전면 봉쇄조치로 세관을 폐쇄했고 버스, 택시 및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헤이허는 러시아 무역의 주요 거점으로, 러시아로부터 콩이나 꿀과 같은 농산물과 천연가스를 들여오고 기계류, 의류, 전자제품을 주로 수출했다고 이 언론은 밝혔다. 

헤이허 세관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27일 러시아산 기계류 수입을 끝으로 세관 업무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헤이허 세관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문을 닫았다가 올 연초 다시 화물 통관을 재개한 바 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면 봉쇄조치는 헤이허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허 성장률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3.5%를 기록하는 데 그쳐, 2019년 성장률(6%)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 무역에 타격을 입히기는 하겠지만,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우룽 중국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헤이허가 러시아 무역의 주요한 거점이기는 하지만 전체 러시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실적을 보면 헤이허를 통한 러시아 무역은 38억7000만 위안(6억 달러)인 반면, 중러 전체 무역량은 11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 현재 중국과 러시아 무역액은 102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2% 늘었다. 두 나라 무역액이 9개월 만에 10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중국이 농산물 주요 수입국이던 호주와 무역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이 무역량 급증의 원인 중 하나라고 이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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