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구스, 교환은 가능하나 환불은 안 된다고 했다가 여론 뭇매 맞아
중국 소비자, 211만원 짜리 다운재킷 환불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상하이시 소비자권익보호위, 구스 관계자들 불러 상황 집중추궁

캐나다 구스 중국 베이징 매장. /사진=다지위안바오, 뉴시스.
캐나다 구스 중국 베이징 매장. /사진=다지위안바오,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캐나다 고급 파카 메이커인 '캐나다 구스(CANADA GOOSE)'가 중국에서 반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상하이시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지난 1일 캐나다 구스 관계자들을 불러 회사 측 내부 규정이 중국에 대해서만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상하이의 한 고객이 지난달 27일 캐나다 구스 다운재킷을 1만1400위안(약 211만원)에 샀다가 상표 부분 자수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이튿날 가게를 찾아가 환불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면서 일어났다. 

가게 점원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해줄 수 있지만 돈을 돌려줄 수는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내부 규정"이라며 환불을 거절했고, 이런 사실이 중국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캐나다 구스가 유독 중국에서만 엄격한 내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흥분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 중국 소비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우스꽝스런 일"이라고 비난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캐나다 구스는 지난 1일 성명을 발표해 "관련 규정에 부합할 경우 중국 전문점에서 팔고 있는 모든 제품은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글로벌 타임스는 기자가 베이징과 상하이 캐나다 구스 가게 2곳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가게마다 '환불은 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장이 아이미디어 리서치 연구소 CEO는 해당 언론과 인터뷰에서 "캐나다 구스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일정한 편견을 갖고 있다"며 "외국 기업이 이중기준을 들고 중국 소비자들을 다른 나라와 차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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