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식재료와 정갈한 맛으로 승부, 깔끔한 인테리어는 필수

▲육대장 매장
 ‘모던 한식’이 외식 시장의 판도를 재구성 하고있다. 세련된 조합을 통해 재탄생한 한식 메뉴에서 맛과 함께 시각적·심리적 만족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던한식을 내세운 ‘모던한식당’은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반영되는 강남 지역과 홍대·상수 인근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편 수년 전부터 자리를 잡아온 한식당들은 지속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색이던 서울 강남 지역에는 최근 민스키친, 키친플로스, 콩두맘 등 다양한 모던 한식당이 들어서고 있다. 2004년 문을 연 압구정동 개화옥과 2002년 오픈한 삼청동 콩두 등 모던 한식을 추구해온 한식당들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개화옥과 콩두는 매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후 다른 매장도 낸 상태다. 개화옥은 2010년 가로수길에 2호점을 냈고 콩두는 강남도산대로에 콩두맘을, 온양에 콩두온, 국립민속박물관에 콩두다섯 매장을 냈다.

홍대에서 유명한 한식집인 ‘나물먹는 곰’은 최근 ‘차웅가’로 상호를 변경하고 이전보다 다양한 한식 메뉴를 준비 중이다. 더담은 ‘모던한식 다이닝’을 표방하며 와인과 함께 한식 코스 요리를 내고 있다. 상수동에서는 모던 한식당 춘삼월, 서교동에서는 시금치, 맘코리안비스트로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유기농 재료를 비롯한 안심 식재료를 사용하고 화학 조미료 사용을 줄여 조리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평범하게 여겨온 한식에 ‘돈 주고 사먹을 만한’ 프리미엄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셈이다.

‘모던한식’을 추구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3년 가맹 사업을 시작한 육개장 전문점 육대장의 경우 브랜드 론칭 1년만에 50여개 매장을 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육대장은 ‘궁중전통음식’을 강조하며 소고기와 대파를 가득 넣고 끓여낸 육개장을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10년의 연구 기간 끝에 개발한 특제 다대기 양념과 사골 국물 덕분에 국물 맛이 깊고 묵직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인테리어는 한옥에서 모티브를 따와 일반 한식 프랜차이즈와 달리 ‘정갈함’을 강조한다. 육개장이라는 음식과 육개장을 먹는 공간을 고급화시킴으로써 모던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주요 전략이다.

이바돔감자탕은 감자탕이라는 토속적인 음식을 카페 같은 공간과 결합시켜 모던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나무 느낌을 살린 카페형 인테리어를 적용시킴으로써 여성 고객층까지 확실히 잡았다. 카페형 인테리어는 100평대 매장을 추구하는 이바돔감자탕의 특성상 더욱 넓고 쾌적한 느낌을 자아내는 데 효과적이다. 이바돔감자탕의 이 같은 사례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장점을 잘 살린 사례로 평가된다.

이처럼 ‘모던 한식’과 관련한 유행은 지난해 ‘집밥’ 열풍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보다 건강한 음식에 목마른 소비자들의 입맛과 상품값을 지불하는 데 더욱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눈이 만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니즈는 꾸준히 변화한다. 누가 강된장을, 나물 비빔밥을 밖에서 사먹으리라 생각했을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필요를 잘 살펴야 히트 메뉴도 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