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재고 급감, 美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등이 유가에 호재로 작용
달러가치 급락,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긴급 승인도 호재로 작용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석유 굴착기.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석유 굴착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2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전일에 이어 또 급등했다. 미국 원유재고 급감,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미국달러가치 급락,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긴급 승인 등의 호재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3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96 달러로 2.59%나 상승했다. 미국산 유가는 전일에도 4%대 폭등했었다.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내년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5.51 달러로 2.07%나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전날 4% 가까이 폭등한 뒤 이날 또 뛰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2분 기준 1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MBtu당 3.96 달러로 2.35%나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 급등 속에 미국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417.96으로 0.58% 상승했다.  엑슨모빌(+0.81%) 쉐브론(+0.57%) 코노코필립스(+0.57%) 등 빅오일 3인방의 주가도 올랐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의 원유 재고는 4억2357만1000 배럴로 전주 대비 무려 471만5000배럴이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260만 배럴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감소폭은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유가에 훈풍을 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화이자 코로나 알약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이슈도 뉴욕시장에 훈풍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중증 위험이 높은 환자의 코로나19 경증·중등도 치료를 위한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발급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먹는 코로나 치료제 이슈 속에 이날 뉴욕시장에선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미국증시(다우존스 +0.74%, 나스닥 +1.18%, S&P500 +1.02%)와 국제 유가 등이 함께 올랐다고 CNBC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5.8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 110.0을 웃돌았다.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 속에 이날 뉴욕증시가 상승하고 국제 유가도 올랐다고 CNBC가 전했다.  

CNBC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23일 새벽 6시 6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05로 0.46%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제 시장에서 석유(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달러가치가 급락하면 원유 수요자들의 가격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달러가치 하락은 유가에 호재로 작용할 때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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