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폭등 속 인플레이션 방어 상품인 금값 상승
베이지북 "자재 수요 여전히 높아"...구리 가격 크게 상승
달러가치 급락 속...주요 상품가격 상승 또는 급등

골드바. /사진=뉴시스.
골드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상승했다. 은값과 구리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엔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미국 연준의 단기 경제진단서인 베이지북의 내용이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1분 기준 2월물 국제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1826.50 달러로 0.44% 상승했다. 3월물 국제 은값은 트로이온스당 23.23 달러로 1.81%나 상승했다. 3월물 국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456.30 달러로 3.03%나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시장에선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부각, 연준의 베이지북 내용 등이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나 치솟으면서 지난 1982년 6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5%나 상승하면서 1991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들은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거의 같은 수준으로 발표됐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지표 폭등 속에 인플레이션 헤지(방어) 상품인 금값이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단기경제진단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고용이 완만하게 늘었다. 오미크론 여파로 레저 산업은 갑자기 움츠러들었다. 오미크론 속에서도 소비는 꾸준했다. 노동인력, 자재 등에 대한 수요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높은 수준의 자재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리 가격이 껑충 뛰었다.

CNBC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약 0.7%나 하락할 정도로 달러가치가 급락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미국달러로 거래되는 금, 은, 구리 등의 상품가격이 상승 또는 급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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