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 오스트리아 · 이탈리아 등도 경제 타격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윤지영 기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화한다면 유럽 국가 중 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 및 이탈리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분석이다. 유럽 주요 경제대국 중에서 가장 취약한 나라로는 독일이 꼽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행동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경고하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은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파이프라인을 모두 잠글 경우다. 2009년 유럽 가스 대란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만 차단했다.  

전체 에너지 중 25%를 천연가스로 사용하는 슬로바키아는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80%가 넘는다. 오스트리아는 19%로 다소 낮지만 천연가스 10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유럽 최대 천연가스 소비국인 독일은 전체 에너지의 27%를 가스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서방의 제재도 있지만, 러시아의 외환보유고가 6000억 달러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행 가스 수출을 석 달간 전면 중단할 경우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입을 피해는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천연가스 가격 급등 덕에 가즈프롬은 지난해 90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JP모건 체이스 은행은 분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4분 기준 MMBtu당 5.42 달러로 14.08%나 폭등하며 최근의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 이슈를 반영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일(미국시간) 뉴욕시장에서는 천연가스 폭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유럽에 대한 미군 추가배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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