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ICT서비스 산업 비중 및 ICT서비스 수출 OECD 하위권"
ICT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간 불균형 심각
한국, 디지털 경제 핵심인 ICT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시급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디지털 강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한국의 세계 ICT서비스 산업 수출이 주요 수출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ICT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도 OECD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의 ICT서비스 산업 부가가치 비중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28위, ICT서비스 수출은 최하위권에 각각 머물고 있다. 

전경련은 "OECD의 '국가별 디지털 경제 현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ICT 서비스 수출 중 한국의 수출 점유율(세계 총 수출 중 특정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0.98%로, 주요 수출국 21개 중 21위인 최하위 수준이었다"면서 "이는 ICT서비스 수출 1위인 아일랜드(16.41%)는 물론 중국(6.32%), 일본(1.07%) 등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ICT 제조업 수출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총수출액 기준)인 점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ICT 분야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심각한 불균형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경련은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 전시회.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반도체 산업 전시회.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전경련은 "우리나라 ICT서비스 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 역량도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며 "한국 ICT 산업 부가가치비중은 10.3%로 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은 반면, ICT 서비스 산업의 부가가치비중은 3.8%로 OECD 평균 4.8%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회원국 38개국 중 28위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팬데믹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경제의 핵심역량인 ICT서비스 산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한국의 ICT서비스 산업 경쟁력 부족 원인으로 ICT 혁신 기술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이 지적된다"면서 "OECD에 따르면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은 22.7%로 OECD 35개국 중 32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한국은 RFID(무선주파수식별기술, 42.2%)를 제외한 빅데이터(3.2%), ERP(27.9%) 등 주요 기술의 활용도가 OECD 국가들의 평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국내 ICT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함께 디지털 경제에 적합한 인력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디지털 집약적 일자리 비중은 48.8%로 OECD 평균(50.2%)을 역시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사회 구성원의 디지털 업무역량 강화를 목표로 인적자본 확충, 사회적 재교육, On‐the‐job 트레이닝(OJT) 등에 주력하는 OECD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은 인력 재배치, 직접 일자리 창출 등 단기적 대책에 자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이 ICT 산업"이라며 "진정한 디지털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 한정된 자원을 미래지향적인 발전 동력으로 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책이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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