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회장, 6개월마다 회장 돌아가며 맡는 화웨이 독특한 제도
2024년 런정페이 80세 되면, 멍완저우 진정한 후계자 될 듯

멍완저우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AP, 뉴시스
멍완저우 화웨이 순환회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보통신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화웨이 순환회장으로 선임됐다고 중화권 매체 DW뉴스가 지난 2일 보도했다.

그녀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의 대 이란 제재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3년 가까이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국민영웅 대접을 받으며 귀국한지 6개월 만이다.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독특한 제도로 3명의 핵심 간부가 6개월마다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아 이사회를 주재하면서 특정인에게 권력을 몰아주지 않고 있다.

멍완저우 부회장이 순환회장이 되면서 올해 50세인 그가 78세인 아버지 런정페이(任正非) 창업자의 뒤를 잇는 후계자가 될 것인지 중국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멍완저우 신임 순환회장은 아버지 성(姓)이 아니라 어머니(孟軍, 런정페이의 첫번째 부인)의 성을 따랐다. (중국에서는 부친이 아니라 모친의 성을 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화웨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회장 겸 순환회장에 쉬즈쥔, 후허우쿤, 멍완저우 3명이 있으며 런정페이 창업자는 이사를 여전히 맡고 있다.

최근 화웨이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멍완저우 부회장과 함께 나왔던 궈핑 순환회장은 이번에 이사회를 떠나 감사(감사회 주석)로 옮겼다.

지난달 31일 회사 공고문에 따르면 순환회장 제도에 따라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는 후허우쿤 부회장이 순환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멍완저우 신임 순환회장은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2분기에는 순환회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정부 보유 주식이 전혀 없는 민영기업으로, 회사 노조가 전체 지분 99.1%, 런정페이 창업자가 0.9%를 각각 갖고 있다.

런정페이 창업자가 2024년 만 80세가 되면 현역에서 물러나고 이를 계기로 딸 멍완저우가 정식으로 회장직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지적했다.

샹리강 베이징 정보소비연대 사무총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2명의 순환회장(쉬즈쥔, 후허우쿤)이 기술과 마케팅 전문가인 만큼 멍완저우 신임 순환회장은 CFO 자리를 겸직하면서 160개국이 넘는 화웨이 글로벌 금융관리를 관장할 것"이라며 "회사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위기 돌파에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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