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 영향...2월 아파트가격 작년보다 14% 올라
아파트 공급은 작년보다 20% 이상 '급감'...거래는 5% 줄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기간 동안 미국의 단독주택에 대한 인기로 가격상승을 시현한 이후 최근에 아파트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부동산회사인 레드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형적인 아파트(콘도)는 지난 2월에 31만 9000 달러에 팔렸는데, 이는 작년보다 14.6%,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2년 전보다 22.7% 오른 것이다.

콘도 수요가 높아진 이유는 단독 주택가격 급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단독주택 가격은 2월에 40만 60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2년 전보다 34.9%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지금은 콘도가 일부 주택 구매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1월 2.6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들어 3년만에 4%를 돌파했다.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액은 약 한 달 동안 25% 증가했다.

미국 뉴욕주 워싱턴빌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주 워싱턴빌 주택. /사진=AP, 뉴시스

콘도가 단독주택만큼 뜨겁다는 사실은, 원격 근무와 붐비는 공간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콘도 판매가 48% 급감하고 가격이 2012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던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비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레드핀 측은 평가했다. 코로나 환자가 감소하고 일부 미국인들이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콘도는 다시 한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레드핀의 한 매니저는 보고서를 통해 "콘도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람들과 가까운 시내에서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무실과 도시의 모든 편의시설과 가깝기 때문에 도심을 선호한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단독주택은 많은 구매자가 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콘도는 비교적 저렴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여파에다 극심한 재고 부족과 그에 따른 경쟁 때문에 콘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콘도 공급은 2월에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해, 사상 최저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콘도 매물 출회도 6.1% 하락했다.  콘도는 단독주택보다 재고 감소폭이 더 커,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신규 매물 출회는 2.5% 감소했다.

단독주택 매물 감소 추세 속에, 콘도 매물 부족으로 거래량도 줄고 있다. 콘도 거래는 전년대비 5.3% 줄었고 단독 주택도 전년대비 약 5% 감소했다.

2월 콘도 매물은 55.1%가 2주 만에 팔려나갔다. 전년 동기(47.9%)보다 빨라졌다. 2월에 계약된 아파트 매물 시장 체류 평균 기간은 1년 전보다 13일 빠른 30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62.1%(1년 전 58.2%)가 2주 내에 팔렸으며, 매물 체류 평균 시간은 24일로 1년 전보다 7일 빨랐다.

또한 콘도는 매물 중 41.1%가 희망가 이상으로 매매되어 전년도 24.9%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또 다른 경쟁 심화의 징후이다. 단독주택의 48.4%가 매도자 희망가보다 높은 가격(1년 전 38.2%에서 상승)을 기록하며 단독주택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영구적인 원격 근무와 많은 미국인들이 도심에서 떨어져 사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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