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생산 회복 빨라진다
3월 산업생산 0.9% 상승, 기대치 웃돌아...자동차 산업 회복이 기여
제조업 가동률 78.7%로 높아져...2007년 이후 '최고치'

테슬라 기가 텍사스 제조시설. /사진=AP, 뉴시스
테슬라 기가 텍사스 제조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발표한 3월 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9%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은 0.4% 상승이었다고 로이터가 인용, 보도했다.

자동차 산업의 급속 회복이 전체를 밀어올리면서 지난해 생산난이 최악 시기를 넘겼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년 대비로는 5.5% 상승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9%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및 관련 부품 생산지수는 전달보다 7.8% 상승했고, 상승률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지난 2월 4.6% 하락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에 픽업트럭 등을 합한 자동차 생산대수(계절조정 완료, 연율 환산)는 약 950만 대가 되면서, 작년 1월 이래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월에는 830만 대였다.

3월 설비 가동률은 78.3%로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1972~2021년 평균 대비로는 1.2%포인트 밑돌았다. 지난 2월은 77.7%였다.

제조업 가동률은 78.7%로 상승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월은 78.1%였다. FR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때까지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 여지가 있는지의 '수급 이완'을 판별하는 지표로서 가동률에 주목하고 있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의 1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소비가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옮겨간 혜택을 받아 왔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비정상적인 핍박, 중국에서의 코로나 관련 도시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병목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왕성한 수요에의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공급 제약의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자 부품, 특히 현재의 복잡화된 조작 시스템에 필요한 반도체의 세계적인 부족은 1년 넘게 자동차 생산에 지장을 초래해 왔다.

미국 코메리카은행의 한 담당자는 "생산이 회복되면서 공급 부족으로 그동안 정체됐던 자동차 판매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향후 수개월은 개인소비가 서비스업 쪽으로 기울겠지만 자동차 판매는 내구 소비재의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올해 전망은 밝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는 상당히 억제됐고, 수요보다는 공급에 따른 제약이 있었다"며 "자동차 대출금리 상승이나 재정 지원 삭감에도 올해와 내년 성장은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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