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10년 만에 최고치...올해 매매 10% 감소 예상
주택재고는 작년보다 줄어...집값 상승률, 여전히 '두 자릿수'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일부 주택 구매자들은 높은 소유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존주택 매매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한된 주택 재고로 인해 주택들은 계속해서 빠르게 그리고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아파트(콘도, 코업)에 대한 거래완료 기준 지난 3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2.7% 줄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5% 감소했다.

NAR의 수석 경제학자 로렌스 윤은 "주택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구매력에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주택은 빠르게 팔리고 있고, 집값 상승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 연방금융기관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5%에 달해 10여 년 만에 금리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NAR 자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8%포인트 상승해 중간규모 주택의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 약 400달러 증가했다고 제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 매매가 10% 감소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또한 집값이 재조정되고 연말까지 상승폭이 약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 모든 주택 유형의 기존 주택 가격은 37만 53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 올랐다. 미국 주요 지역에서 상승했다. 그는 매체를 통해 "공급이 빠듯하게 유지되면서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다만 매도자는 손쉬운 차익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서 매수 경쟁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 중 87%가 한 달도 안 돼 팔렸다. 매물 시장 잔류 기간은 지난 3월에 17일로 짧아졌다.

3월 말 전체 주택 재고는 95만 가구로 2월 대비 11.8% 증가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다.

첫 주택 구매자는 3월 전체 거래의 30%를 차지했는데, 이는 1년 전의 32%에서 감소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와 세컨하우스 구매자들은 1년 전 15%에서 18%로 비중이 늘어났다. 전액 현금 거래 비중은 28%를 차지해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현금 매매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로 상승하면서 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NAR은 미국 4대 지역 중 3개 지역에서 3월 주택 매매가 감소한 반면, 서부의 주택 거래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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