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의 통화정책 탈동조화로 외국자본 빠져 나갔기 때문
국가외환관리국 "위안화 환율 일시 출렁거리겠지만 안정 유지"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중국 포털 시나닷컴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2일 고시한 중간 환율(기준환율)은 달러당 6.4596위안으로 3일 연속 올랐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4875 위안으로 마감했다.

위안화 환율은 이달 들어 2% 가까이 올랐고, 최근 1주일새 1% 이상 올랐다.

홍콩 역외시장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6.5034위안까지 올랐다.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중국 위안화. /사진=뉴시스

이처럼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석유 등 수입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라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중국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등 경기부양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긴축을 의미하는 추가 금리인상을 추진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중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내면서 미국과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가 줄었다가, 최근에는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미국과 중국 국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중국에 들어온 외국자본이 다시 빠져나가고 위안화 환율은 오르게 된다.

올 들어 21일 현재 미 달러지수는 4.2% 올랐고 유로화와 파운드, 엔화는 달러 대비 각각 4%~10% 가치가 내렸다고 왕춘잉 국가외환관리국 대변인이 밝혔다.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왕춘잉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 연준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은 일시적으로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안정과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이노코미스트는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여러 변수로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무역흑자가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상수지와 직접투자 덕분에 위안화 환율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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